애플 '아이폰', 혁신보다 기능 강화…고가 정책은 고수
애플 '아이폰', 혁신보다 기능 강화…고가 정책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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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키우고 용량·속도 업그레이드…가격은 거의 20% 인상
2018 아이폰 주요 스펙 비교. (표=삼성증권)
2018 아이폰 주요 스펙 비교. (표=삼성증권)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애플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XS' 시리즈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작 발표 후 고가 정책을 유지했으며, 혁신보다는 기능 상향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언팩(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하고 신형 아이폰 XS·XS맥스·XR 3종 출시를 발표했다.

신작 아이폰 3종은 각각 아이폰XS(5.8인치, OLDE), 아이폰XS맥스(6.5인치, OLED), 아이폰XR(6.1인치, LCD)으로 사양과 디자인은 시장 예상에 벗어나지 않았다. 3종 모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를 계승한 노치 디자인을 유지했지만 기존보다 화면이 더 커졌다.

이 가운데 아이폰XS맥스는 아이폰 8플러스(5.5인치)보다 훨씬 커졌고 삼성 갤럭시 노트9(6.4인치)보다도 화면을 0.1인치 더 키웠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패블릿(폰+태블릿) 시장을 먼저 개척한 모델인데, 아이폰 대화면 모델이 크기에서 추월한 셈이다.

아울러 애플은 이번 신작 3종 모두에 지난해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과 마찬가지로 페이스ID(안면인식) 기능을 장착했다. 또 저장용량은 64기가바이트(GB), 256GB, 512GB 세 가지로 책정됐다. 애플이 하프 테라바이트(TB)인 512GB 스토리지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이폰XS' 시리즈는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첫 7나노칩으로 690억개 트랜지스터로 움직인다. 애플에 따르면 A11 바이오닉 대비 최대 15% 더 빠른속도와 최대 50% 더 적은 소비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모두 듀얼심 슬롯을 장착해 사적·공적 용도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출시버전에는 소프트웨어로 듀얼심을 구현한 'eSIM'을, 중국 출시 버전에는 물리적으로 듀얼심을 구현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모두 전작인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비해 1시간30분 더 늘었다.

아이폰XS와 XS맥스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듀얼카메라와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이 장착됐다. 전면에는 7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채택했다. 스마트 HDR 기능으로 사진 촬영시 여러 종류의 사진을 결합해 초점을 보다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폰XR'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로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고성능 싱글렌즈 카메라를 탑재했다. 색상은 블랙·화이트·레드·옐로우·블루·코랄 등 6가지로 아이폰XS 시리즈(골드, 실버, 스페이스그레이)보다 더 다양한 색상을 갖췄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애플의 고가격 정책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판매 가격은 64GB 메모리 용량 기준으로 XS가 999달러(113만원), XS맥스는 1099달러(124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XR은 749달러(85만원)부터 판매된다.

하지만 이는 국내 출시시 판매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부가가치세 10%를 감안해 한국식으로 계산하면 XS는 124만원, XS맥스는 136만4000원이 된다. 또 아이폰XS 맥스 512GB 가격은 1499달러(한화 169만원)로, 한국식으로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하면 186만원이다.

애플이 국내시 장에서 환율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환산 가격보다 최대 20만원씩 높게 책정해온 점을 고려하면 맥스 모델 최고가는 200만원을 넘을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아이폰XS는 142만원부터, 아이폰XS 맥스는 15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고가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폰의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으로 이는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아이폰X 고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XS를 1차 출시국에 21일 시판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1차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동안의 출시 관행을 보면 아이폰XS는 1차 출시 후 1달가량 지난 다음달 말에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10월 마지막 금요일인 26일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XR의 경우 10월 26일 1차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는 11월 말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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