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억눌린 '신흥국 증시', 美와 갭차이 해소
강달러에 억눌린 '신흥국 증시', 美와 갭차이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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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 하반기 회복 전망
미국 다우지수의 흐름(표=investing.com)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초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였던 신흥국 증시는 미국으로 인해 판도가 기울었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여파와 강달러의 여파는 고스란히 신흥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신흥국 증시가  다시 회복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다우지수는 4.6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브라질 보베스파(BNSP)(-4.15%),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SSEC) (-20.41), 터키 BIST100 지수(-21.38%) 등 신흥국 증시는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증시 흐름은 주식형 펀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6.53%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남미주식(-13.36%)이 가장 저조했고, 신흥아시아주식(-13.13%), 신흥국주식(-9.63%), 신흥유럽주식(-7.35%) 등이 뒤를 이었다. 북미 주식은 8.64%로 가장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흥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데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글로벌 무역분쟁에 이어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이에 따라 신흥국의 활력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지수는 여전히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8월 이후 시장 기대치에 대비 하회하는 지표들이 나타나면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며 "통상적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연합(Non-US) 지수의 갭 차이가 환율 지표의 흐름과 2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로 갈 수록 달러 강세는 제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달러 강세가 약해지면 그 동안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긍정적임에도 무역분쟁과 신흥국 유동성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저조했던 국가들이 되살아 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약해지면 미국 증시의 독주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증시 독주 및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면 신흥국 증시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진행중인 신흥국 증시 조정은 쏠림 해소 직전 마지막 조정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번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매파적이지만 않으면 10월이나 11월 중으로 신흥국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 강세가 약해진다고 해서 미국의 증시가 조정받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갭차이는 해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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