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상장 불투명…IPO '대어' 부재, 공모주 시장은?
현대오일뱅크 상장 불투명…IPO '대어' 부재, 공모주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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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아이서비스 지난 7일 유가증권 상장 계획 자진 철회
카카오게임즈 6월부터 감리 진행 중...공모주 시장침체 장기화 우려
사진=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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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하반기 '대어급' IPO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공모주 시장에 또 다시 먹구름이 꼈다. 기대감을 모았던 IPO 기업들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공모주 시장 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까지만 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공모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최고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반기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자진 철회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서 SK루브리컨츠는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하반기 대어로 언급됐던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공모주 시장을 활성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회계감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상장이 늦춰지고 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분 60%를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회사로 분류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해왔다. 이번 회계기준 변경으로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을 공동기업으로 분류해 연결재무제표를 수정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1조2605억4900만원에서 1조1378억3300만원으로 약 10%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정도 지연된 상황"이라며 "예비 상장사에 대한 감리가 최장 80일까지 가능하고 반려도 될 수 있어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상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 카카오게임즈의 회계감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감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을 모았던 기업들의 상장이 미뤄지자,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부동산 종합관리회사인 HDC아이서비스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지난 7일 유가증권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하자 공모주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8월말 기준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36개의 기업 기준 평균 공모가액은 395억원으로 지난 2016년 938억원, 2017년 1266억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라며 "공모금액 1조원대의 대어급 상장의 부재와 전반적으로 소형주에 집중된 상장에 따른 결과로 판단되며, 공모시장 규모 측면에서는 4년 중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코스닥 벤처펀드 신규 자금 유입둔화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대내외적 악재 속 가라앉은 분위기 등으로 공모주 시장이 점점 탄력을 잃어갔다"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계속 지연된다면, 올해 상장시장은 최근 5년래 처음으로 1조원 이상 공모금액을 기록한 기업이 전무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태 이후 감리가 과도하게 강화됐다는 이야기에 대해 회계사회 측에선 반박하고 있지만, 해당 사태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더군다나 올들어 기대감 속에 상장했던 SV인베스트먼트,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등의 수익률도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공모주시장이 활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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