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보험 소비자 권익 미흡…혁신TF 가동, 제도·관행 개선"
윤석헌 "보험 소비자 권익 미흡…혁신TF 가동, 제도·관행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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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보험사 CEO 간담회서 '쓴소리'
즉시연금·암보험금 등 현안 '우회적 압박'
IFRS 17 도입·4차 산업혁명 등 대비 당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업계의 소비자권익이 여전히 소비자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혁신 T/F'를 가동해 보험산업의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생·손보협회장 및 보험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윤 원장은 보험업계에 요구하는 최우선 과제로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꼽았다. 그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소비자불만이 많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현 보험업계의 소비자권익 제고 노력은 여전히 소비자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보험산업이 충분한 신뢰를 얻으려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보험업계가 나름 소비자권익 제고를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보험약관이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불명확한 경우도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금감원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T/F를 운영할 예정이며, 학계 등 외부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과 보험업계는 현재 즉시연금·암 보험금 지급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일괄구제를 권고했지만, 보험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윤 원장은 보험업계와 갈등 중인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보험 혁신을 예고하며 우회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한편 IFRS 17 도입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윤 원장은 "IFRS17 도입은 보험부채 평가기준을 변경하는 것을 넘어 상품개발, 보험영업 등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확충 등 건전성 강화 노력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요청했다. 그는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보험산업의 경영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인슈어테크(Insure-tech) 출현 등 산업구조도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업계는 IT기술의 활용능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마지막으로 "유병자 등을 위한 상품개발 사례와 같이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보험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보험업계가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만남은 윤 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보험사 CEO들과 마주한 자리다. 보험업계 CEO들과의 간담회는 앞서 태풍 등의 영향으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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