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CJ제일제당, 중소협력사와 '즐거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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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시 상생 브랜드…"수혜성 지원 벗어나 함께 수익 내는 구조 만들 것"
(사진=CJ제일제당)
'즐거운 동행'은 CJ제일제당이 2011년 선보인 상생 브랜드다.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CJ제일제당이 한식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협력사가 만드는 제품의 질도 글로벌 수준에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 제조사의 90%는 20인 미만으로 영세하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 역량을 끌어올려주고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국내 181개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7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CJ제일제당은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 지난 2015년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이후 3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달성하면서 식품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식품기업들이 대부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눈여겨 볼 만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부터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목표로 상생펀드, 식품안전상생협회, 상생 브랜드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에서 눈에 띄는 동반성장 성과를 내는 이유다.

<서울파이낸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고청훈 CSV(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경영팀 과장을 만나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고청훈 CSV(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경영팀 과장이 CJ제일제당 상생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고청훈 CSV(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경영팀 과장이 CJ제일제당 상생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 소비자 물가 부담 덜어주고, 협력사 판로 개척 지원

"CJ제일제당이 최우수 등급을 받은 동반위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사실 평가지표가 식품 제조업보다는 자동차, 철강 등 타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식품업체가 좋은 평가를 받기엔 불리한 면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이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건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단순 지원을 넘어 협력사, 중소기업과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즐거운 동행'이다. 2011년 선보인 상생 브랜드 '즐거운 동행'은 전국 각지 특산물과 유망 중소식품기업을 발굴해 중소기업과 농가를 함께 살리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값에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각 지역별 특산물로 만든 우수한 식품들이 많은데, 영세한 식품업체들은 유통망에 한계가 있다 보니 해당 지역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했죠. CJ제일제당의 유통·마케팅 역량으로 이들을 지원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즐거운 동행'이 출발하게 됐습니다. 안동 지역 콩으로 만든 장류 브랜드 제비원과 여수에서 난 갓으로 만든 김치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즐거운 동행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중소식품업체들이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잖은 투자가 필요했다. 여러 한계들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면서 CJ제일제당은 우리 국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을 즐거운 동행 브랜드로 선보였다.

"협력사가 납품하는 제품 가운데 서민이 주로 찾는 콩나물, 숙주, 두부 등을 기존 매입가 그대로 공급 받아 소비자에게는 10% 낮춘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 협력사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해주자는 취지죠. 이와 함께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식품업체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진행중입니다. 대표적 사례로 국제제과란 업체가 제안해 공동개발한 건강기능식품 'H.O.P.E. 츄어블비타'가 있어요."

CJ제일제당은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춰주고자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대 자금을 직접 지원한다.

"협력사들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자금난을 겪게 되는데, 신용도를 기준으로 금융권 대출을 받으려면 이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죠. 상생펀드를 이용하면 0.6~0.8%포인트 할인금리가 적용됩니다. 현금 유동성을 높여주고자 자금도 직접 지원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130억원 규모로 지원했고, 올해는 16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협력사의 고용 안정화를 위해 민간기업 최초로 '내일채움공제'를 도입했다. 내일채움공제는 정부 주도로 운영되는 제도로 회사와 직원이 2:1로 공동 적립을 하면 5년 후 장기 재직한 직원에게 적립금을 지급한다.

"내일채움공제는 직원 근속을 유도해 고용을 안정화하고 핵심 인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제도인데요. 적립금 납입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업체들이 참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중소업체가 적립하는 액수의 절반을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과 협력사가 직원 1명당 매달 각각 12만원을 내고 직원이 10만원을 납입하면 5년 뒤 장기 재직한 직원은 2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협력사 고용이 안정되면 CJ제일제당도 숙련된 인력이 생산한 질 좋은 제품을 납품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제도 도입을 결정했죠. 지난해에는 5개사 직원 10명을 지원했고, 올해는 15개사 27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CJ제일제당 식품안전 담당 직원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햇반 생산 라인을 견학하며 이물 저감화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지난 5월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CJ제일제당 식품안전 담당 직원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햇반 생산 라인을 살펴보며 이물 저감화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 식품안전은 기본, 노동자·시설안전 컨설팅까지 지원

협력 관계가 아닌 중소식품업체를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지난 2014년 안전에 취약한 중소업체를 지원하고 식품안전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국내 최초로 식품 안전 관련 비영리 재단인 '식품안전상생협회'를 설립한 것.

"식품 안전 사고가 터지면 해당 업체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게 됩니다. 살충제 계란 파동도 그런 예라고 할 수 있고요. 업계 전반의 식품 안전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비영리 재단을 만들게 됐어요. 중소식품업체들은 협회를 통해 품질검사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고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교육, 신제품 개발 지원도 받을 수 있죠. 향후에는 다른 식품대기업 참여를 유도해 국내 식품 산업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협회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협력사,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방침이다. 식품안전을 넘어 노동자와 시설의 안전까지 컨설팅해주는 사업도 시범 운영 중이다.

"그동안 식품 안전에만 너무 치우쳐 생각했던 것 같아서, 이제는 협력사에게 '안전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안전경영실이 있어서 안전에 특화된 역량을 갖췄거든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7개 협력사에게 안전 진단 및 컨설팅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50개사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이 연간 상생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비용만 수백억원대에 달한다. 단순한 투자가 아닌 만큼, 많은 비용을 들인다고 해서 당장 가시적인 수익 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이 '동반성장'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삼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생 지원은 손해죠. 그러나 상생 프로그램은 협력사 경영 안정에 기여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CJ제일제당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전에는 '상생 지원'이라고 하면 단순히 대기업이 협력사에 일방적으로 혜택을 주는 형식이었어요. 자금 지원은 효과적일 순 있지만 '수혜성'이 강하죠. 이제는 단순 지원을 넘어서 협력사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즐거운 동행 등의 상생 모델을 적극 발전시키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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