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장기손해보험 불완전판매' 검사 착수…손보 4개사 타깃
금감원, '장기손해보험 불완전판매' 검사 착수…손보 4개사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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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흥국화재 대상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손해보험사들의 치아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영업실태 검사에 착수했다. 특히 '불완전판매의 온상'으로 불리는 TM(텔레마케팅)채널에서의 모집질서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진다.

3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흥국화재 4개사를 대상으로 '장기손해보험 모집질서 준수여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총 17 영업일간 5명의 검사인력으로 진행되며, DB손보를 시작으로 4개 손보사를 차례대로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대상 기간은 지난 2016년부터 검사가 끝나는 오는 20일까지다.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검사에 대해 (상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금감원이 불완전판매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려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주로 TM채널에서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계약 녹취록 관리 실태와 판매스크립트에 따른 설명의무 위반사항에 대해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TM채널에서는 △보험상품 설명과 그에 대한 보험계약자의 답변 내용을 음성녹음하고 △증거자료를 확보·유지해야 하며 △보험계약에 관한 모니터링 등의 의무가 있다.

특히 올 초 TM채널을 통한 치아보험 판매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치아보험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올 1~2월 판매가 지난해 전체 판매 건수의 90%를 넘었을 정도다.

보험상품 불완전판매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두 수장이 여러차례 문제를 강조하며 검사를 예고한 부분이다. 연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외치며 부조리한 영업관행 및 불완전판매가 심각한 금융사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보험업계의 불완전판매에 고삐가 죄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불완전판매 온상'으로 지적되는 TM채널은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판매 채널이다. 채널 특성상 상품설명서 없이 판매스크립트에 따른 음성으로만 보험계약의 내용을 확인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다른 모집 채널보다 높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보사 TM채널 불완전판매비율은 지난해 기준 0.27%로 모든 채널 중 가장 높았다. 홈쇼핑채널(0.24%)보다 많은 수치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초 TM채널 영업관행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구조가 복잡한 상품이나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가입권유 전에 보험 안내자료를 미리 제공하라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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