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신규채용 지난해 수준"…'근로시간 단축' 때문 37.9%
"올해 대기업 신규채용 지난해 수준"…'근로시간 단축' 때문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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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대졸 신입 채용 지난해보다 4.9p 증가
(표=한국경제연구원)
(표=한국경제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2개 기업은 올해 신입·경력사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뽑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 채용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여론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8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122개사 중 51.6%는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전체 응답기업의 23.8%에 달했다. 나머지 24.6%는 지난해보다 적게 뽑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한다는 응답은 1.8% 늘었고, 감소한다는 응답도 5.5% 늘었다.

신규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31.0%), '미래 인재확보 차원'(24.1%), '사회적 기대에 부응'(6.9%) 등도 뒤를 이었다.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0.0%),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3.3%),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신규채용 여력 감소'(3.3%) 등을 꼽았다.

올해 대기업 대졸 신입 채용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57.4%), '지난해보다 감소'(23.8%),'지난해보다 증가'(18.8%)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와 비슷' 응답은 1.5%p 낮아지고, '지난해보다 증가' 응답이 4.9%p 높게 나타나 올해 대졸 신입 채용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채용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국내 주요 그룹의 일자리 창출 계획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2만명이던 채용 규모를 4만명으로 확대하고, SK그룹은 지난해 8200명보다 300명 늘어난 8500명을 올해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도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며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200명,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매해 7000명의 신규채용을 할 계획이다.

인턴사원 채용에 대해선 46.7%가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턴사원 채용기업에 '정규직 전환 가능 인턴제도'도입 여부를 물어본 결과 86.0%(49개사)가 '이미 도입', 7.0%(4개사)가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7.0%(4개사)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공개채용 이외 수시채용으로도 뽑는 기업이 54.1%(66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비중을 물어본 결과, 공개채용 비중은 평균 38.6%, 수시채용 비중은 평균 61.4%로 응답해 수시채용이 공개채용보다 22.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응답이 31.8%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 등으로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사원을 뽑고 있고, 대졸 신입 공채와 수시채용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수시채용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며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채용트렌드를 파악하여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다양한 채용 전형에 대해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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