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증권] 현대중공업지주, 상반기 부진 딛고 하반기 일어날까
[기업&증권] 현대중공업지주, 상반기 부진 딛고 하반기 일어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주가상승 요인될 것"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 추이(표=네이버 캡쳐)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 추이(표=네이버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올들어 2분기 연속 실적부진을 기록하며 주가흐름이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30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해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3%) 오른 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달들어 13.82% 상승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올해초 41만4500원에서 출발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요인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실적부진을 기록하면서 1·2분기 동안 연초 대비 14.71%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한 투자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은 '지주사 체제 전환'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 삼호중공업을 투자·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미포조선을 손자회사로 두기 위한 방안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현대중공업지주)의 손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전부 팔아야 한다.

이 밖에도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현대미포조선)는 자회사(현대중공업)의 지분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으로 그동안 지배구조 이슈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지주사와 사업회사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고, 핵심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율을 적절한 시기에 높였다"며 "현대중공업은 지분매각대금이 유입된 수익성 좋은 알짜 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직접 거느리게 됐고, 현대미포조선은 현금확보로 재무건전성 재고와 투자여력을 높였다"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현대중공업지분 전량을 매입함으로써 상호출자 문제도 해소됐다"며 "지주사체제 개편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들이 이번 조치들로 대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최대 자산이자, 연결 영업이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자회사다"라며 "따라서 현대오일뱅크의 가치평가는 현대중공업지주의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감리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9월 초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이르면 10월 말~11월 중 상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영수 연구원은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에 견주었을때 저평가된 상태"라며 "당장은 시장에 환기시킬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 고도화 설비 등 신규설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재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