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본사-가맹점 갈등 격화···가맹점協 "고발장 접수"
BHC 본사-가맹점 갈등 격화···가맹점協 "고발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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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協 "본사 광고비 횡령, 해바라기유 공급 폭리 사기"
본사 "공정위에서 무혐의 결론···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전국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BHC 본사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전국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BHC 본사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 BHC가맹점협의회가 본사를 광고비 횡령 및 공급 폭리(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져 온 BHC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쟁점이 된 사안들에 대해 양쪽 입장이 엇갈려 싸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8일 전국 BHC가맹점협의회는 서울 서초구 법원로 정곡빌딩 남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년부터 전국 가맹점들로부터 걷은 광고비 횡령 혐의와 해바라기유 공급가 차액 편취를 통한 사기 혐의로 BHC 본사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국 BHC가맹점협의회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그동안 본사에 광고비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협의회는 본사가 필수공급품목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납품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값으로 가맹점에 공급해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진정호 전국 BHC가맹점협의회장은 "본사는 해바라기유 공급으로 거두는 이익이 미비하다고 주장해오고 있지만, 3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값으로 들여와 6만7100원에 공급한다는 본사 임원의 말을 녹취해 증거로 가지고 있다"며 "2배가 넘는 값으로 가맹점에 공급했으니 폭리를 취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광고비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더러,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광고 집행 여부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 회장은 "본사는 '마케팅위원회'를 만들어 본사가 지정한 가맹점주 위원 몇 명에게만 광고 집행 동의를 얻었다"면서 "광고를 집행하려면 모든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그간 BHC 본사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음에도 본사가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기업경영실태와 불투명해 보이는 거래내용들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식 고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발장 제출과 함께 이날 BHC 본사가 공급하고 있는 해바라기유를 가맹점들이 공동구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갈수록 악화되는 가맹점 수익구조를 직접 개선한다는 취지에서다.

협의회는 "공동구매를 통해 원부재료 구입 원가 절감을 본사에 요청했으나, 본사는 자신들 수익만을 위해 어떠한 답변도 주지 못했다"면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현재 불공정한 거래형태로 공급되고 있는 품목들을 공동구매해 가맹점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BHC 본사는 가맹점협의회 행보에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협의회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BHC 관계자는 "가맹점협의회장이 주장하는 해바라기유 폭리 의혹에 대해서는 일전에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문제없다는 조사 결과를 받아 마무리됐다"며 "광고비는 원부자재 인상분을 광고비 명목으로 걷은 것이고, 실제로 집행한 광고에 대한 지출 내역은 투명하게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준법정신을 토대로 투명하게 경영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려 노력하기 위해 올 초에도 30억원 정도를 가맹점에게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점주 협의회장의 모습은 당사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본사와 가맹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본사가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았다는 협의회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BHC 관계자는 "내용증명에 대해 답변을 모두 보냈다. 다만,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밝힐 수 없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답변이 불가하다고 했을 뿐"이라며 "답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겠지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못 박았다.

협의회의 공동구매 진행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 균일성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BHC 관계자는 "어디에서든 똑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본사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별도 제품들을 공동구매한다는 것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5월 23일 설립총회를 열고 BHC 모기업인 외국계 사모펀드(PEF) 로하틴 그룹이 악덕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 공급가 인하와 마진율 공개, 광고비 부당이익내역 공개 및 반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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