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GA채널 판매 경쟁…메리츠화재 1강 체제 고착화
손보사 GA채널 판매 경쟁…메리츠화재 1강 체제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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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DB·KB 2위 자리 놓고 '엎치락뒤치락'
(단위:%) (표=서울파이낸스)
(단위:%) (표=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을 통한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메리츠화재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현대·DB·KB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GA채널을 통한 보장성보험 매출액은 254억원으로, 치아보험 대전이 있던 3월(328억원) 이후로 가장 많았다.

보장성보험은 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군으로,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손보 빅5 가운데에선 메리츠화재가 66억원(26.1%)으로 나머지 손보사 대비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 39억원(15.6%), DB손보 36억원(14.2%), KB손보 32억원(12.9%), 삼성화재 25억원(10.2%) 순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메리츠화재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밖의 손보사들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삼성·현대·DB·KB의 점유율은 모두 14%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접전을 벌였다.

메리츠화재는 이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장기인보험 매출에서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는 메리츠의 실적 돌풍을 두고 △GA영업 확대△파격 수수료 시책△공격적인 인수완화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전략설명회 등에서 GA 채널보다는 설계사 등 자체 채널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GA채널 의존도가 절반에 육박하자 손보사들의 GA채널 점유율 경쟁은 필수 요소가 됐다. 올해부터는 업계 1위 삼성화재도 GA채널 매출 확대에 동참해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전속설계사 채널을 육성하기 어렵고 비용과 시간이 걸리는 탓에 GA 채널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여기다가 대형사까지 GA채널 매출 확대 전략을 세우자 GA채널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친 GA채널 출혈 경쟁이 손보사들의 이익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이익규모가 전년 대비 17% 줄었다. GA채널로 시책이 과도하게 지출된 탓에 사업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손보사들의 과도한 사업비를 문제 삼았지만 점유율 경쟁이 워낙 치열해 안정화될지 의문"이라며 "손보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결국 자충수가 되는 것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사옥(사진=서울파이낸스DB)
메리츠화재 사옥(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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