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교역조건 3년8개월 만에 최저…국제유가 급등 탓
韓 교역조건 3년8개월 만에 최저…국제유가 급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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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제유가 전년比 58.4%↑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한국의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이 3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7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94(2010=100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떨어졌다. 이는 2014년 11월(92.40)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도 2011년 12월(-9.9%) 이후 6년 7개월만에 가장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수출 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표가 악화된 것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수의 기준이 되는 6월 국제유가는 1년 전보다 58.4% 뛰었다. 석유는 수입 후 반입하는 데 한 달 가량 걸리므로 이달 수입한 것을 다음 달에 사용하게 된다.

다만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5% 오른 156.86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62.3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수송장비(-6.8%) 등의 감소에도 전기 및 전자기기(24.2%), 일반기계(24.9%) 등의 수출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가 오르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6% 상승한 145.7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상승폭이 0.2%에 불과해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할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2월 이후 5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는 130.7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작년 7월보다 23.4% 줄었다. 지난해 7월 반도체 제조용 기계, 평판 디스플레이 관련 기게 수입물량 폭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27.10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 상승했다. 유가 상승 탓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77.0%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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