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소득 증가율 '2003년이후 최저'
가구당 소득 증가율 '2003년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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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는 '찔끔' 격차는 되레 커져
증시활황 여파 재산 소득 증가 '뚜렷'
건강보험료 부담 증가로 흑자율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전국가구의 소득 증가세가 2003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소득격차는 더 악화됐다.
또, 전체 소득에서 조세와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더불어, 흑자율도 소폭 낮아졌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농어업 제외)의 월평균 소득은 309만2천원으로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2.4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전국가구로 확대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2.4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1.0%에 그쳐, 전분기(4.0%)는 물론 전년 동기(2.4%)에 크게 못미쳤다.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은 346만8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4.8%에 그쳐 지난해 2.4분기 증가율 6.5%에 크게 못미쳤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2.3% 늘어난 331만6천원으로 집됐다. 역시 지난해 2.4분기 7.1%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소득 형태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경상소득은 3.6%, 비경상소득은 0.8% 각각 증가했다.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이 4.3% 늘어난 195만6천원이었고, 이자, 배당, 부동산임대 등 재산소득(7만7천원)은 1년 전보다 17.7%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13.5%)와 올해 1.4분기(24.4%)에 이어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시호황 등의 영향으로 풀이 된다.  

계층간 소득의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은 전국가구의 경우 7.2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4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이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625만7천원으로 작년동기대비 2.7% 증가한 반면, 하위 20%인 1분위는 86만원으로 2.3%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1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33만4천원의 적자를 나타낸 반면, 5분위 계층은 188만7천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다만, 도시근로자가구를 기준으로 한 소득 5분위 배율은 5.04로 작년동기의 5.24보다 낮아 소득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위 소득이 작년동기대비 7.2% 증가한 반면 5분위 소득은 3.2%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소득 증가세가 주춤함에 따라 가계수지의 개선 추세도 둔화됐다.
전국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69만4천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3.1%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210만2천원으로 3.6% 늘었다. 이에 따라, 흑자액은 59만2천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4% 증가에 그쳤고 흑자율은 22.0%로 작년동기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흑자액 증가율 1.4%는 작년동기의 증가율 4.5%와 올해 1.4분기의 증가율 14.4%에 비해 크게 낮은 것.

도시근로자가구 역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3%로 작년동기의 6.8%에 비해 낮아졌고 흑자액 증가율은 1.5%로 작년동기의 9.6%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흑자율은 25.9%로 작년동기에 비해 0.8%포인트 감소했다.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전국가구의 경우 가구가사(13.0%), 교양오락(10.4%), 보건의료(9.5%) 등의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교통통신(-0.4%), 광열수도(1.0%), 식료품(2.3%) 등은 낮아졌다.

한편, 조세.공적연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전국가구가 월평균 39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으며, 이중 사회보험은 건강보험 정산에 따라 무려 10.2%나 증가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비소비지출은 46만3천원으로 7.9% 증가했으며, 이중 사회보험은 8만원으로 12.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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