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아프간에서 '눈돌리기'...굴욕적 회담"
전여옥, "아프간에서 '눈돌리기'...굴욕적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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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장소 부적절" 반대...여권은 '신중'
대선구도 변수되나 '촉각'...엇갈린 반응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남과 북이 오는 28~30일까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정상회담 합의와 관련, 2차 정상회담 개최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북간 평화체제 선언에 대해서는 합의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만 합의된 상태"라며 "이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는 오는 28일까지 남북간에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간 평화체제 전환 선언까지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6월15일 1차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동교동 사저에서 윤병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받은 후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협력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8일 증시는 18P나 반등하면서 일단 반기고 있다.
정치권도 대선구도에 미칠 영향 등으로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대선구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상회담 내용에 따라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8일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것과 관련, "시기.장소.절차가 모두 부적절한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며 맹공을 펴고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기말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지난 정상회담에 이어 또 다시 평양이라는 장소에서 밀행적 절차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계속 군불을 지펴왔으니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대선을 앞둔 마당에 무슨 흥정과 거래를 하려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며, 대선을 4개월 정도밖에 남겨놓지 않은 터에 선거판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막아보겠다는 술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대선용 이벤트 남북정상회담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국민적 합의가 없는 어젠다로 투명성과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퍼주기 구걸 의혹과 함께 정치적 뒷거래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오는 28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아프간 사태의 무기력을 남북정상회담으로 눈길을 돌리려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정일은 2000년 6월에 분명 '상호방문'을 이야기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게다가 지금 이 민감한 시기에 임기말에 남북정상회담을 연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한 "또 다시 이 나라 지도자가 '평양'에 김정일을 만나러 가는 '굴욕적 현실'을 감내할 국민은 없다"면서 "이젠 정말 원칙도 없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기대 거는 국민도 없다"고 비난했다.

<전여옥 의원 글 전문>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청와대가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평양'에서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정일은 2000년 6월에 분명 '상호방문'을 이야기했는데 왜 '평양'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요. 게다가 지금 이 민감한 시기에 임기말에 남북정상회담을 연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부산에서 8.15 남북공동행사에 북한이 불참하겠다고 한 것-그 '몽니' 생각해 보니 남북정상회담 거래 과정에서
'북한의 몽니'라는 감이 옵니다.
노무현 대통령, 누가 말리겠습니까? 남북정상회담 간다는데- 좋습니다. 그 대신 반드시 북한에 대해 그동안 당한 것, 벼랑끝전술에 속아넘어간 것, 북한 핵실험의 기습에 '헉'했던 쓰라린 체험을 되새겨야 합니다.
북한핵 확실히 해결해야 합니다. 국군포로 전원 '민족의 이름'으로 아무 댓가없이(민족끼리 아닙니까?) 송환해야 합니다.
또, 이산가족 만남에 이런저런 지원없이 '민족끼리' 당연히 만나게 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김정일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포기-그 약속 반드시 받아내야 합니다.
또 다시 이 나라 지도자가 '평양'에 김정일을 만나러가는 '굴욕적 현실'을 감내할 국민은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이 '위대한 아무개'를 알현하려 왔노라고 불쌍한 북한주민들에게 선전선동할 것입니다.
이젠 정말 원칙도 없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기대거는 국민도 없습니다.
아프간사태의 무기력을 남북정상회담으로 눈길을 돌리려는 미봉책-눈가리고 아웅해도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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