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포커스] '열대야' 부활…태풍 '솔릭', 특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
[기상 포커스] '열대야' 부활…태풍 '솔릭', 특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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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기압 '매미급'·한반도 '관통'·폭염에 지친 '방심'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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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한 풀 꺾인 줄 알았던 열대야와 폭염이 되살아 났다. 월요일인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폭염의 기준인 33도보다 높은 34~35도까지 치솟겠다. 서울과 대구는 34도, 대전과 광주는 35도까지 오르겠다. 내일(21일)도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로 올라 밤 사이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하지만 열대야와 폭염은 막판 몸부림일 뿐, 북상 중인 태풍 '솔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태풍소식이 반가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아 보인다. 이번 폭염과 열대야는 태풍이 북상하기 전인 22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다. 절기상 처서를 앞둔 시기여서 폭염은 길어도 1~2주면 끝난다. 하지만 태풍 '솔릭'의 규모와 예상 이동 경로를 보면 자칫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흘 전 괌 주변에서 발생한 '솔릭'은 19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천8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했다.

태풍 '솔릭'은 이후 서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수요일인 22일 오후 3시께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180km 부근 해상을 지나 목요일인 23일 오전 전남 남해안에 상륙한 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23일 오후 3시께 서울 남남동쪽 120km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릭'이 접근함에 따라 오는 22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23~24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접근하면 강한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주목할 것은 태풍의 이동경로와 규모. 당초 '솔릭'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동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가 수정됐다. 기상청은 아직도 전남 남해안 상륙 가능성과 서해안으로 진행하는 시나리오를 함께 분석 중이지만, 일단 한반도 상륙이 유력해졌다. 우리나라에 태풍이 상륙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면 가뭄과 녹조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풍랑과 폭우, 강풍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요일(22일) 제주도부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해 목요일(23일)과 금요일(24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된다.

특히 태풍 '솔릭'의 규모가 주목된다. '솔릭' 발생 초기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이었다. 하지만 현재 강도 '강', 크기 '중형'으로 발달한 상태다. '솔릭'의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 시속 5km, 최대 풍속 초속 40m(시속 144km)에 달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솔릭'은 2003년 9월 6일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태풍 '매미'(일면 14호)와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발생 당시에는 열대 폭풍에 지나지 않았으나 북상하며 세력이 커졌다는 점이 그렇다. 

'매미'의 한반도 상륙 당시 중심부 최저 기압은 950h㎩. 태풍의 중심부 기압은 낮을수록 세력이 강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상 관측(1904년) 이래 최저치다. 1959년 9월 발생한 태풍 '사라'의 중심부 기압 952hPa보다도 낮다. 태풍 '사라'는 막대한 인평 피해(사망·실종 849명)와 재산피해를 남겼다. 앞으로도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솔릭'의 중심기압 955hPa은 '사라' 다음으로 낮은 무시무시한 태풍이다.

다만 아직까지 '바람'은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다. 태풍 '매미'의 경우 2003년 9월 12일 오후 제주 기상대의 풍속계에 초속 60m를 기록했다. 이후 부산에 상륙하면서 강풍과 함께 해일까지 일으키면서 피해가 커졌다. '솔릭'의 풍속은 그보다 낮은 초속 40m. 하지만 역시 '유동적'이라는 변수가 상존해 있다. 

참고로, 5000억 원의 재산피해와 1천2백31명(사망·실종)의 인명피해를 낸 1987년 7월 태풍 '셀마'의 중심부 기압은 972hP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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