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화가들, “추급권 도입하라”
원로 화가들, “추급권 도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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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추급권에 대해 그 동안 대형화랑과 오프라인 경매회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명 원로화가들이 한국미술추급권협회를 결성하기로 뜻을 모으고 추급권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본사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 추급권 협회 창립 회의 © 서울파이낸스
(사진)엔 한 자리에 좀처럼 모이기 힘든 70~100세 원로화가 30여 명이 자리했다.
원로화가들은 이 자리에서 추급권 도입 관련 논의에서 일선에서 활동하는 화가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미술품 시장의 투명성 확보’, ‘위작 근절’, ‘거품 가격 제거’, ‘미술시장 발전’ 등을 위해서 한시바삐 추급권이 도입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로화가들은 성명서에서 “원로 화가들과 일선 화가들은 추급권 관철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동시에 정부를 향해 “추급권 논의에 있어 화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청회 등 절차적 민주주의를 통한 공식적인 논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성명서엔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 대부분이 서명했다. 성명서에 서명한 원로화가는 아래와 같다. 장리석, 황유엽, 장두건, 김종하(이상 90대), 권옥연, 안영목, 김용기, 이한우, 성백주, 민복진(이상 80대) 황진현, 전뢰진, 전상수, 황용엽, 김태, 김숙진, 엄재원, 이동표, 박남, 정문규, 최예태, 정의부, 이병석, 우희춘, 신종섭, 양계탁, 안호범, 최광선, 한봉호, 조병현(이상 70대) 화백 등이다.
한편, 추권권협회 운영위원장을 맞은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 “대형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회사가 추급권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는 한국 미술 시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몇 십 년 전에 수십 만원에 구입한 그림을 경매에 내놓고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행위를 못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비난하면서 “추급권이 도입되면 화랑이나 경매사들이 특정화가 작품을 작전에 의해 끌어 올리는 것이 힘들어지고, 화가나 상속권자들이 추급권료를 받기 위해서라도 작품 확인에 나서기 때문에 위작들도 사라지므로 미술 애호가나 투자자들이 좋은 작품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게 돼 미술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국내 미술계는 대형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회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좌지우지했지만 이번 한국미술추급권협회 설립으로 그 주도권이 원 주인인 화가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화가가 주인이 되면 화가들은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공정한 결정을 하게 되고, 화가들은 자기 이익보다 한국 미술계를 걱정하게 되므로 비리와 위작으로 얼룩진 후진적인 국내 미술 시장이 투명하고 건전한 대중적인 미술 시장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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