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소비자·지배구조 챙기는 '모범생 모드'···이유있는 반전?
하나금융, 소비자·지배구조 챙기는 '모범생 모드'···이유있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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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후보 복수 추천·손님불편제거위원회 출범
경영평가 등 앞두고 금감원과 관계 정상화 '포석'
20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본사의 CI. (사진=서울파이낸스)
사진은 서울 을지로 본사의 CI.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지주가 금융당국 코드 맞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이 누차 강조해온 금융소비자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출범하는가 하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호응해 은행장 후보를 복수 추천하겠다고 먼저 '솔선수범'하고 있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명동 사옥에서 손님불편제거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소비자중심 경영문화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손님불편제거위원회 위원장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직접 맡기로 했다. 또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금융티아이 등 그룹 내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는 위원으로 참여해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길 방침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고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은행장 후보를 복수 추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지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고 은행 임추위가 이를 그대로 승인한 뒤 주주총회에 올렸다. 하지만 앞으로는 은행 임추위가 지주로부터 복수 은행장 후보를 받아 심의한 뒤 최종 후보자를 주총에 올릴 전망이다. 지주가 은행장 결정 권한을 대부분 은행에 넘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이런 행보에 대해 김정태 회장의 3연임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진흙탕 공방을 벌였던 하나금융이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혹시 박혔을지도 모를 '미운털' 제거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와 내부통제·지배구조 개선은 금융감독원이 수 차례 강조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지배구조 관련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를 받은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평가 결과는 두세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여기에 금감원은 올 4분기부터 소비자보호가 허술한 금융회사를 선별해 종합검사를 벌인다는 계획도 밝힌 터다. 김 회장의 3연임으로 금융당국과 단단히 척을 진 하나금융이 종합검사 첫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 하나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가장 먼저 몸 낮추기에 나선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은행장 복수 추천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의견이 분분하다.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은행장 선임 절차에 사실상 기존 관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들 다수는 사실상 금융지주의 의중에 따라 '내정'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은행장 선임 관행을 고려하면 복수 후보 추천이 현실적으로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을 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이 갑자기 은행장 선임 이슈를 들고나온 것을 두고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함 행장의 거취에 변동이 생긴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잠시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함 행장이 최근 대내외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 같은 해석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비리로 위기에 몰렸던 함 행장이 최근 하나은행 근처 모처에서 은행 임원들을 불러모아 흐트러진 내부 기강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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