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은행장 후보 복수 추천제 도입…KB·신한은 그대로
하나금융, 은행장 후보 복수 추천제 도입…KB·신한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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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KEB하나은행이 행장 후보를 받을 때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여러 후보를 추천 받기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중순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고,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은행장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기로 했다.

개정된 조항은 제 36조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절차다. 그룹 임추위가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자를 복수 추천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은행 임추위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최종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올려야 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사실상 금융지주의 행장 최종 선택권을 은행에 넘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에는 행장 후보자의 복수 추천 여부가 명기돼 있지 않았다. 지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했고 은행 임추위는 이를 그대로 승인한 뒤 주총에 올리곤 했다. 

이번 하나은행의 내부규범 개정은 지난 3월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금감원은 국내 9개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점검하고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권한이 막강하며 선임절차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다만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지주의 은행장 단수 추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 프로세스 역시 지난 2013년 금융당국에 의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을 이행한 것"이라며 "당시 가이드라인은 지주회사도 은행의 임원추천에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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