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업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불투명한 수익성 전망에 나란히 떨어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2만1000원(2.80%) 떨어진 73만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7일(73만90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73만 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카카오도 3000원(2.51%) 하락한 11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06억원으로 1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공격적 투자 성향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인력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 관련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주요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30% 초반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5만원에서 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이버는 본사의 영화·웹툰 등 콘텐츠 유통 'N스토어' 사업 부문을 웹툰 전문 자회사 네이버웹툰으로 넘기겠다는 계획을 발표 하루 만에 철회했다.
카카오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네이버처럼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로 이익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증권업계 평가가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광고중심의 탑라인 성장성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비용증가에 따른 이익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의 주가가 미국 주식시장에서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트위터는 지난 27일(미국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용자 수가 전 분기보다 줄었다고 공개하면서 주가가 20% 폭락했고 이틀 전에는 페이스북이 19% 추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