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여론조사' 극한 대립...경선 '살얼음판'
李·朴 '여론조사' 극한 대립...경선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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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 진영 모두 黨선관위 중재안 수용거부 
"경선 판 깨지는 것 아니냐" 우려 목소리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李·朴 양측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박 후보측의 '중대한 결심' 언급속에 당 선관위가 어렵사리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이번에는 이 후보측마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판 자체가 깨질수도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한나라당 선관委(박관용 선관위장)가 당초 예상(6일쯤)보다 빨리 '누구를 뽑는 게 좋겠냐?'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양 진영 모두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선호도, 즉 '누가 좋은가?' 라는 질문을 원하는 이 후보 측은 선호도와 지지도 조사에 5%p나 차이가 날 것이라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 측 대변인인 장광근 의원은 "당사자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며 "우리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반면, 지지도, 즉 '누구를 지지하는가?' 라는 질문을 원하는 박 후보 측도 방식에 따라 5천 표 이상 차이가 난다며 당 선관위를 거듭 압박했다.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 "우리는 이번 여론조사가 투표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조사이니만큼, 지지도 조사 외에 다른 방법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렵사리 만들어진 '중재안'을 놓고 양 측 모두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 경선 자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점증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측이 이미 '중대한 결심'운운하면서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에서, 이 후보측마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섬으로써 원만한 사태 수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TNS 코리아가 지난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실시한 지지도와 선호도 조사를 보면 격차가 0.4에서 2.2%P까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P를 3백표 정도로 본다면, 1백 표에서 6백 표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벌이는 양측의 줄다리기가 그 만큼 절충점을 찾기 어렵다는 객관적인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절충점 찾기'가 한나라당 경선의 중대한 막판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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