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정책보고서③] 상반기 外人 주식 순매도 시총 0.3%…"무역분쟁이 지속성 영향"
[7월 정책보고서③] 상반기 外人 주식 순매도 시총 0.3%…"무역분쟁이 지속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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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순매도 월 평균 3.9조 대비 규모 크지 않아
美中 무역분쟁→국내 금융불안 높아질 가능성 상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주식 투매(대량 매도)의 주된 원인이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대체로 크지 않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하지만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하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외 경기개선 지속 기대 등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다가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중 월별 외국인의 순매매 규모는 △1월 2조1000억원 △2월 -2조8000억원 △3월 -5000억원 △4월 -1조3000억원 △5월 -3000억원 △6월 -1조3000억원이며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첫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월 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도 증대됐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에 글로벌 위험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확대된 것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부과 규모와 품목을 발표하고 시행일을 명시하면서 무역분쟁 심화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이로 인해 중국 주가가 급락했으며 아시아 신흥시장국 증시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됐다. 

일부 취약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원인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다만 한은은 외국인들의 지난 2~6월 중 월 평균 순매도 규모(순매도 속도)가 1조2000억원이라고 평가하며, 최대 3조9000억원에 달했던 과거 사례보다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4개월 이상 지속된 사례는 총 5차례로 관측되는데 2007년 6월∼2008년 4월(11개월)과 2008년 6월∼2008년 11월(6개월)의 경우 그 규모가 3조9000억원에 달했다.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규모의 비율(순매도 강도)도 0.3%에 그쳐 2007년 6월∼2008년 4월(11개월)의 4.2%와 비교해보더라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속도나 강도로 본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 등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양호한 기초경제 여건에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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