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포커스] 태풍도 외면하는 폭염의 일상화, 언제쯤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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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더위, 이미 1994년 능가..."적어도 2주는 더 간다"
제10호 태풍 '암필'은 물론 최근 발생한 열대저압부 또한 태풍으로 발달해도 한국 더위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제10호 태풍 '암필'은 물론 최근 발생한 열대저압부 또한 태풍으로 발달해도 한국 더위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전날(23일) 1년 중 가장 덥다는 절기(대서)답게 강릉과 서울에선 한 밤 최저 기온이 111년 만에 가장 높았고, 한낮에는 경산이 39.9도로 올 최고 기온을 또 경신했다.

한반도를 뒤덮은 폭염은 인간의 한계를 실험이라도 하려는 듯 일상화되고 있다. 35도 정도의 기온은 으레 예상한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상화된 폭염에 국민들도 지친 몸을 이끌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흔히 무더위를 언급하노라치면 등장하는 '1994년의 혹서'를 이미 능가한 수준이다. 절대 온도상으로는 서울의 기온이 당시 최고 기온 38.4도를 넘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침기온은 기록을 경신했고 10여일이 넘는 무더위의 기간만으로도 체감더위는 이미 당시 상황을 넘어섰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높은 습도로 인한 불쾌지수도 당시와 다른 양상이다.  

더 짜증스런 것은 폭염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폭염이 수그러들기 위해서는 기압대의 변화, 태풍 등 한반도를 둘러싼 근본적인 기상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 조짐이 없다. 심지어 비소식도 당분간은 없다.

평소같으면 두려움의 대상인 태풍을 갈망할 정도지만 여지없이 빗나가고 있다. 제10호 태풍 '암필'은 물론 최근 발생한 열대저압부 또한 태풍으로 발달해도 한국 더위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암필은 중국 칭다오 남남서쪽 210km 육상에서 시속 18km 속도로 중국 내륙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진행속도와 최대풍속 또한 줄었다. 기상청은 태풍 암필이 24일 중국 내륙에서 자연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필이 중국 내륙을 향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 고기압에는 영향을 주지 못해 폭염 해소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되레 독이 되고 있다. 암필이 많은 고온의 수증기를 한반도에 불어넣음에 따라 더위는 한층 기승을 부리고 습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1일과 22일 제19·22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하지만 역시 기대난망이다. 19호 열대저압부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21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있다. 미국 해군 기상사령부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4일 경 중국 상해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22호 열대저압부는 일본 도쿄 동남동쪽 21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있으며 24일에는 1940km 부근 해상까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열대저압부가 한반도에서 무척 멀리 떨어져있을 뿐만 아니라 태풍으로 발달 가능성도 불확실하거니와 한반도를 향한다는 징후 또한 없다.

이에 태풍을 통한 더위 해소는 사실상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기압대의 변화나 비소식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데 이 또한 현재까지는 비관적이다. 현재와 같은 무더위가 오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기상청도 앞으로 2주 정도는 비소식이 없어 기온변화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화요일인 24일,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며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이날 오전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으로 향한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구름이 끼어있다. 하지만 구름은 차츰 걷히고 강한 일사가 내리쬐겠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7.5도, 인천 26.5도, 수원 26.3도, 춘천 25.7도, 강릉 27.5도, 청주 27.4도, 대전 26.3도, 전주 26.5도, 광주 26.7도, 제주 27.8도, 대구 27.3도, 부산 26.8도, 울산 27.3도, 창원 25.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대구·의성·영천·경산 38도, 서울·과천·포천·가평·구리·하남·수원·군포·안성·이천·홍천·포항·안동·청송·김천·구미·군위·청도·칠곡· 양산·합천·창녕 37도까지 오르겠다.

기상청은 "보건, 산업, 수산, 농업, 가축 등의 피해가 우려되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등 중북부 지방은 오존농도가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당분간 전 해상에 안개가 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겠다.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에는 물결이 높게 일어 해안도로와 방파제를 넘기도 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남해·동해 앞바다에서 각각 0.5∼1.0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남해 0.5∼2.0m, 동해 0.5∼1.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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