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SK증권…하이투자證도 매각 속도 붙나
'새 주인 찾은' SK증권…하이투자證도 매각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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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내주 자회사 편입 신청 서류 제출할 듯
'CEO리스크' 해소…9월말까지 인수 매듭 목표
하이투자증권 사옥(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사옥(사진=하이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당국이 SK증권의 대주주 변경 신청을 승인하면서 1년여간 이뤄졌던 공개매각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SK증권과 함께 대표적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 진행 사례인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절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간 암초로 여겨졌던 'CEO 리스크'가 해소되는 등 하이투자증권도 새 주인 찾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SK증권의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J&W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의결했다. 이 안건이 증선위를 통과함에 따라 대주주 변경 심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만 거치면 마무리된다.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SK증권의 매각은 사실상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SK(주)가 공정거래법에 따라 보유 중인 SK증권의 지분 10% 전량을 처분하는 작업에 착수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이에 SK증권은 26년 만에 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SK증권의 새 주인 찾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다음 주 내로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출 서류에는 금융그룹 내 지주사·자회사의 사업계획서와 인수할 증권사의 영업전략·재무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는 당초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 경영권 매도자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 금감원에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박인규 당시 DGB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혐의 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당국이 심사를 보류했다. 이에 인수 관련 SPA 계약이 지난 3월 만료됨에 따라, 오는 9월 말로 연기했다. 

이헌 상황에서 지난 5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간 매각에 발목을 잡았던 'CEO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인수 관련 절차가 활기를 띠고 있다. 취임 직후 인적 쇄신 작업을 마무리한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절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취임 후 선결 과제를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삼은 김 회장은 윤석헌 금감원장과 만나 DGB금융의 인적 쇄신 배경과 하이투자증권 인수 의지를 설명했다.

DGB금융은 SPA 계약 만료일이 되는 9월 말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이다. 계획대로라면 DGB금융은 8월 말까지 당국의 증권사 인사 승인을 받고, 하이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정관을 변경하고,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는 등의 일정을 모두 마쳐야 한다.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품에 안게 되면 명실상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증권업 진출을 통해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인수주선 등 기업투자은행(CIB) 업무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를 통한 증권 연계상품 판매와 서비스 강화 등 시너지 확대로 기존의 강점인 투자은행(IB) 부문뿐만 아니라 리테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도 경쟁력을 지닌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새 주인 찾기가 성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도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3월 말까지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대기업 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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