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박순호 세정 회장, 초심 찾고 유통사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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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부산 중앙시장에 열었던 동춘상회…복합생활쇼핑공간 '동춘175'로 새출발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사진=세정그룹)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사진=세정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맨손으로 연매출 5000억원대 패션기업을 일군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이 유통사업에 출발선에 섰다. 유통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장기적으로 세정을 '라이프스타일 유통그룹'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옷에 돈을 쓰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자 새 수입원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류제조보다 유통업체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한 다수 패션기업이 유통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175번길에 터를 잡은 박 회장의 야심작은 '동춘175'. 부지면적 3888평, 연면적 2800평 규모인 이 복합생활쇼핑공간은 박 회장이 1968년 부산 중앙시장에 열었던 의류 도매상점 동춘상회에서 이름을 따왔다.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초심을 되찾기 위함이다. '동쪽에서 봄이 온다'는 희망이 담긴 이 이름엔 진정성을 갖고 사업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녹아있다.

'쉼이 있는 쇼핑 공간'을 콘셉트로 삼은 동춘175는 세정 1호 물류센터가 있던 곳이다. 세정그룹은 '휴식과 여유의 즐거움, 가족과 지역사회와 어울림, 자연과 공존'이란 가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동춘175를 꾸몄다.

박 회장은 동춘175 첫 영업날 현장을 찾아 "쉼과 여유, 상생 키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라며 "동춘175를 통해 고객에게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와 휴식을, 소상공인과는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는 상생을, 지역사회에서는 협업과 고용 창출 등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이 인사말에서도 강조했듯이 이번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상생'이다. 자연과 사람이, 소상공인·신진작가와 중견기업이 함께 어우러도록 힘썼다.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자연 훼손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통유리창 인테리어를 통해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하거나 옥상 정원 '높은뜰'을 마련한 것도 '자연과의 공존'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동춘175에 들어선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숍 '동춘상회'는 박 회장 가치관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다. 동춘상회란 이름에서도 정체성이 잘 드러난다. 한자 '장사 상(商)'이 아닌 '서로 상(相)'을 써 '상생마켓'이 되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세정은 비영리단체 '마켓움'과 손잡고 동춘상회에 소상공인과 신진작가 브랜드를 소개한다.

1946년 7월7일 경남 함안군 한 농가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박 회장은 맨손으로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 세정을 세웠다. 1974년 재봉틀 몇대를 놓고 동춘섬유공업사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남성패션 '인디안'을  연매출 4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웠다. 이후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과 캐주얼 브랜드 '니(NII)',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을 거느리게 된다. 박 회장이 맨주먹에서 시작해 스스로 패션가에서 이름을 날리는 인물로 성장한 모습은 드라마 '패션 70'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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