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계, 월 1만원대 요금제 '봇물'···보편요금제보다 저렴
알뜰폰업계, 월 1만원대 요금제 '봇물'···보편요금제보다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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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편요금제 출시 앞서 선제적 대응···가입자 확보에 '사활'
알뜰폰 업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월 1만원대의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노우맨 '앵콜! 평생 추가 데이터 500MB 제공' 프로모션, 에넥스텔레콤 'LTE99' 요금제, 유플러스 알뜰 모바일 '랄라블라' 요금제, KT 엠모바일 '국민통신요금제' (사진=각 사)
알뜰폰 업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월 1만원대의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노우맨 '앵콜! 평생 추가 데이터 500MB 제공' 프로모션, 에넥스텔레콤 'LTE99' 요금제, 유플러스 알뜰 모바일 '랄라블라' 요금제, KT 엠모바일 '국민통신요금제'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알뜰폰 업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월 1만원대의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보편 요금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보다 저렴한 반값 수준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앵콜! 평생 추가 데이터 500MB 제공' 프로모션을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프로모션을 통해 '스노우맨스마트500M'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데이터 1GB·음성 100분·문자200건를 월 1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데이터 1GB)와 동일한 데이터양을 제공하면서도 기본료는 절반 수준에 가깝다.

또 프로모션 기간 동안 데이터 10GB·음성 1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스노우맨LTE10G 100분' 요금제(4만5650원)도 특가로 제공, 2만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노우맨 제휴 카드인 '심플라이프 하나카드'를 이용할 경우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원 할인 혜택이 주어져 1만1500원까지 이용요금이 내려간다. 이는 보편요금제의 약 58% 수준이다.

에넥스텔레콤도 지난 4일 월 9900원에 데이터 2GB·음성 100분·문자 50건을 제공하는 'LTE99' 요금제를 오는 10월 2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이 요금제는 보편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두 배지만, 가격은 반값 수준이다. 유심칩은 전국 GS25 편의점 및 에넥스텔레콤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플러스 알뜰 모바일도 헬스·뷰티스토어 '랄라블라' 전용으로 월 1만35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2GB·음성 2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랄라블라는 GS왓슨스의 새로운 이름으로 전국 약 19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달에 이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월 1만2100원에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앞서 우체국 알뜰폰 판매업체인 '큰 사람'이 출시한 '이야기 보편 1GB'는 데이터 1GB·음성 200분·문자 100건을 월 1만4850원에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은 보편요금제와 동일하지만 요금은 5000원가량 저렴하다.

이외에도 KT알뜰폰 계열사인 KT엠모바일도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국민통신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월 1만7490원에 데이터 1.5GB·음성 1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업계의 저가 요금제 출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알뜰폰 업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혀온 가격 경쟁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에 출혈 경쟁이 되더라도 생존을 위해 반값 타이틀로 마케팅 전쟁을 벌인다는 설명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현재 1만~2만원대의 알뜰폰 1인당평균매출(ARPU)과 유사해 주력 요금제에 타격과 함께 가입자 이탈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러한 반값 전략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업계가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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