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내놓고 간편대용식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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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과 손잡고 국산 농산물 가공해 조리과정 없이 먹는 그래놀라 승부수
3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마켓오 네이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간편대용식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마켓오 네이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간편대용식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한 그래놀라 중심으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고 국민 건강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3일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마켓오 네이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간편대용식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이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선보였다.

마켓오 네이처는 종합식품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처음 선보이는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정간편식(HMR)이 식품 시장의 메가트렌드로 떠올랐지만, 대부분 데우거나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간편대용식은 조리과정을 거치치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에게 적합한 한 끼로 각광받는다.

오리온이 처음 선보인 제품은 국산 농산물을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과일·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무화과베리·단호박고구마)이다. 파스타를 원물 요리 개념으로 재해석한 '파스타칩' 2종(머쉬룸 크림·오리엔탈 스파이시)도 9월 추가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건강한 간편대용식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6년 농협과 손잡고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세웠다.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 공장도 세웠다. 이곳에서는 쌀을 가루로 빻는 미분 공정부터 통곡물을 굽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래놀라 생산이 모두 이뤄진다. 국내에서 그래놀라 전 생산 단계를 직접 처리하는 업체는 오리온농협이 유일하다.

오리온에서 선보인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 '파스타칩'. (사진=박지민 기자)
오리온이 농협과 함께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제품을 생산한다. (사진=박지민 기자)

허 부회장은 "농협에서 우리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 있냐고 제안했을 때, 아무런 구체적 계획이 없었음에도 흔쾌히 응했다"면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우리 농민들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식품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사 대신 인기를 끈다. 특히 일본에선 2011년부터 그래놀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해 2016년 4300억원을 넘어섰다. 일본 시리얼 시장에서 2011년 20%에 그쳤던 점유율이 2016년 70%를 차지했을 정도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은 "이제는 식품 소비자들이 원물과 원산지를 따지는 시대다. 그래놀라는 원물의 가공을 최소화한 건강 먹거리로서 가치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플레이크는 옥수수를 얇게 가열하고 압착해 당으로 코팅한 식품으로, 당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인데 비해, 그래놀라는 통곡물을 뭉쳐 만든 것으로 영양 밸런스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맛과 편리성에 집중한 HMR과 달리 영양까지 신경을 썼다.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과과즙, 단호박 등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살렸다. 일반 시리얼에 견줬을 때 당 함량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매출 1000억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더불어 중국, 베트남 등에 구축한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허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갈 동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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