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간 금리전쟁 '불 붙었다'
금융업종간 금리전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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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5%에 근접, 시중銀 5% 중반, 저축銀 6%
과당경쟁 양상..."'자산건전성 해친다" 우려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올해 초 촉발된 은행, 증권사간 금리경쟁이 결국 저축은행의 금리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금리경쟁이 제 1, 2금융권을 막론하고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CMA 대항마 차원의 특판예금을 줄곧 출시해왔으나 저원가성 예금의 급격한 이탈을 막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까지 상향조정했다. 증권사 또한 동종 업계간 CMA 금리경쟁으로 인해 5%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곳마저 생겼으며, 은행과의 금리격차가 줄어든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최고 0.8%p 인상하면서 금리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은행권 연5.0% 이상 예금 속속 출시
높은 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고금리 연금형 예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2일 WINE정기예금을 출시해 보름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정기예금으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WINE정기예금은 중·장년층을 겨냥해 만든 노후 준비세대 전용예금으로 30, 40대의 주요 관심사가 건강과 재태크라는 점에 착안해 만든 이색적인 상품이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각종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5.7%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은행의 대표적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협도 지난 5월부터 최고 연5.65% 금리의 '브라보 백년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5.35%의 기본금리에 45세 이상일 경우에는 0.1%p, 최우수 고객일 경우 0.2%p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상품 또한 출시된 지 41일 만에 약 1조 5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국민은행의 WINE정기예금과 함께 은행권의 대박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의 '명품여성 통장', 농협의 '행복일기 예금'도 각각 최고 5.3%, 5.6% 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각 은행들이 출시한 인터넷 전용예금과 CD연동형 예금 또한 연5.25%에서 연5.5%의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CMA 금리상향…저축銀 연6.6% 상품 '등장' 
은행권의 금리인상에 뒤질세라 CMA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은행권의 정기예금에 달하는 금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동양종금의 'CMA자산관리통장'은 최고 연5.2%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증권사 CMA 상품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도 종금형 CMA 상품에 대해 최고 연5.1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SK·교보·현대·신영증권도 0.2%p 추가 인상하여 5%에 근접한 금리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금리인상 대열에 저축은행도 합류에 나섰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은행권의 금리인상과 증시활황 여파로 인해 8년만에 수신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확정금리 상품을 찾기 위해 저축은행으로 모였던 금융 고객들이 시중은행과의 금리차가 축소되자 시중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110여개 저축은행의 수진은 46조5802억원으로 전달 대비 885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44조5126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어난데 이어 1월 45조1163억원, 2월 45조9333억원, 3월 46조2960억원, 4월 46조6687억원을 기록하며 수신 증가폭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수신 감소로 고심하고 있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각각 0.1~0.3%p 인상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5.8%, 정기적금의 경우 6.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토마토저축은행의 경우 5명이 동시에 신규가입하면 0.2%p 추가금리까지 제공해 1년 만기 정기적금의 경우 6.3%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HK저축은행도 2000억원 한도로 6.1% 금리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특판행사를 진행 중이며, 현대스위스 은행도 2년 이상 정기예금에 대해 연6.1% 금리를 적용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들이 금리상향에 나서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차가 크게 줄었다"며 "최근 증시활황과 맞물리면서 금리를 대폭 상향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한게 요즘 저축은행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이 업종을 넘나드는 금리경쟁은 향후 각 금융회사들의 자산 건전성을 크게 해칠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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