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노는 기업 체감경기…제조업 '온기' 비제조업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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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환율 상승에 BSI 4개월 만에 하락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달 비제조업 체감 경기가 전월 대비 4p 위축된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체감 경기는 2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과 비교해 2p 상승했다. 이 수치는 지난 3월(74), 4월(77) 꾸준히 올라오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달 BSI는 한은이 지난 14~21일 전국 제조업 1906곳, 비제조업 125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별BSI를 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화학제품(108→102)이 전월 대비 6p 내렸다.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스마트폰 부품 등 전자부품의 해외 수주가 증가하며 전자·영상·통신장비(78→89)가 큰 폭(11p)으로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0일 중 수출이 전년동기비 37.8%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1차금속(67→74)도 중국 철강가격 오름세 지속 등에 따른 국내 유통가격 상승으로 7p 확대됐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경기 전망이 특히 좋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3)과 중소기업(77)이 모두 전월 보다 각각 2p, 3p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4)과 내수기업(78)이 각각 5p, 1p 올랐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 BSI(80)도 지난달 전망과 비교해 1p 올랐다. 이달 크게 올랐던 전자·영상·통신장비 호조가 다음달에도 예상되면서 큰 폭(10p)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6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4p 하락한 82로 집계됐다. 도·소매(88→79), 운수업(90→79), 출판·영상·정보(92→83)을 중심으로 각각 9p, 11p, 9p 내렸다. 도·소매의 경우 미국 수입규제에 따른 철강제품 등 거래 둔화 우려가, 운수업은 환율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 및 비수기에 따른 항공 여행객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출판·영상·정보는 출판, 소프트웨어 등 내수관련 업체의 매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7월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0으로 전월 전망 대비 5p 내렸다. 월드컵 종료로 방송사 광고수입 감소 우려가 부각되며 출판·영상·정보가 무려 18p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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