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청소년 ADHD '중2병'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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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외협력이사(사진=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외협력이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자기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비롯한 신경발달문제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보통 12세 이전 발병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된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연령별로 유병률이 다르다는 것인데, 국내 ADHD 유병률은 생애 주기에 따라 소아 5~10%, 청소년 4~8%, 성인 3~5%로 추정할 수 있다.

연령별 ADHD 유병률이 다르듯, 주요 증상 또한 생애 주기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아기가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과잉행동'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차례를 잘 지키지 못하거나, 주변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충동성'과 '주의력 결핍' 증상은 지속된다.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ADHD 증상으로 인해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부모와 관계가 악화되기 쉽다.

청소년기는 그 자체로도 정서적 혼란을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ADHD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을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심각한 정서적 혼란을 겪으며 위험한 행동 빈도가 증가될 수 있어 주의도 필요하다. 흔히 ADHD에 동반되는 질환으로는 우울증, 불안·적대적 반항·품행 장애다. 학습문제와 가족·친구와의 갈등, 감정 조절의 어려움, 충동성 같은 문제 또한 청소년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증상이다.

그러나 청소년기 ADHD 증상이나 동반 질환을 사춘기 반항이나 '중 2병'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청소년 ADHD 평균 치료율은 7.6%다. 같은 기간 소아 ADHD 평균 치료율 14% 대비 절반 수준이다. ADHD 충동성으로 인한 문제를 방치한다면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환자 부모는 훈육과 상담을 통해 ADHD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ADHD 병태생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일차적 청소년 ADHD 치료는 약물을 통해 이뤄진다. 근본적인 신경발달문제로 인한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한다. 약물치료로 전두엽 중심 충동조절 네트워크와 두정엽·후두엽 중심 주의력조절 네트워크를 활성화한다.

청소년기 10년은 성인기 50년 이상을 준비하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전환점이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기 아이들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아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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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2018-06-19 18:22:59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치료 계속해서 받아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