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中 무역분쟁에 닷새째 하락…2340선 '미끄럼'
코스피, 美中 무역분쟁에 닷새째 하락…2340선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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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도 이틀째 3% 가까이 급락…亞증시도 일제히 '뚝'
지난해 9월6일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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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에 또 다시 고꾸라졌다. 코스피는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코스닥도 전날에 이어 3% 가까이 급락하며 810선으로 후퇴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0p(1.16%) 내린 2376.24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12p(0.13%) 하락한 2373.12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강한 매도 기조에 빠른 하락세를 보이더니 장중 2330선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막판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분을 소폭 만회, 2340선에 가까스로 다다랐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9월6일(2319.82)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 

미 백악관은 지난주 중국산 기술 제품 등 1102개 품목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서는 다음 달 6일부터 관세 부과가 시작된다. 

중국도 곧바로 맞대응했다. 중국은 5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면서, 똑같이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 다음 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무역 관련해서 미국과 이전 협상에서 협의한 모든 합의도 무효라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도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요동쳤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01.85p(1.77%) 하락한 2만2278.48로, 대만가권지수도 1.65% 떨어진 1만904.19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과 함께 빠른 낙폭을 보이더니 현재 4.38% 급락한 2889.41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2.97% 떨어진 2만9410.59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엿새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2160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규모는 1조7000억 원에 육박한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98억 원, 34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301억3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의 업종에서 파란불이 들어온 채 마감했다. 의약품(-5.82%)을 비롯, 건설업(-4.62%), 철강금속(-3.98%), 기계(-3.74%), 전기가스업(-3.10%), 운수창고(-2.72%), 화학(-2.69%), 증권(-2.31%), 운수장비(-1.85%), 제조업(-1.58%), 금융업(-1.46%) 등 많은 업종이 떨어졌다. 다만 보험(1.17%), 비금속광물(0.38%), 전기전자(0.16%)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로 마감했다. 셀트리온(-5.74%)과 POSCO(-4.49%), 현대차(-2.59%), 삼성바이오로직스(-6.50%), LG화학(-4.64%), KB금융(-0.72%), NAVER(-0.86%)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0.86%)가 3분기 최대 실적 전망에 닷새 만에 반등했고, SK하이닉스(0.12%)도 올랐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개성공단 방문과 남북통일 농구경기 개최 등 남북교류 활성화 움직임에 19일 장 초반 남북 경협주가 동반 상승했다.

남북 철도 연결 테마주로 꼽히는 푸른기술은 전날보다 2450원(14.85%) 오른 1만8950원에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다른 철도 테마주인 대아티아이(4.83%), 대호에이엘(3.44%) 등도 올랐다. 이외에 인프라 건설 관련주로 꼽히는 특수건설(6.17%)과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5.49%), 선도전기(4.56%), 제룡전기(0.46%)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세 번째 심의를 앞두고 전 거래일보다 6.50% 하락한 3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717곳)이 상승종목(137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34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24.84P(2.96%) 내린 815.39에 마감,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지속했다. 전일보다 0.86p(0.10%) 상승한 841.09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빠르게 우하향하며 82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월4일(808.01) 이후 5개월 반 만에 최저치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7.60%), 신라젠(-7.86%), 나노스(-3.72%), 에이치엘비(-6.37%), 셀트리온제약(-6.07%) 등 시총 상위주의 부진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0원 오른 110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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