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中 무역전쟁 부각에 2470선 '털썩'
코스피, 美中 무역전쟁 부각에 2470선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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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3190억 원 순매도…닷새째 '팔자'
삼성電·SK하이 등도↓…코스닥 3% '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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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석 달 반 만에 2370선으로 미끄러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본격 부각하고 환 손실 우려에 따른 매도 등으로 장중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3% 급락세를 연출,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마감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0p(1.16%) 내린 2376.24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64p(0.03%) 상승한 2404.68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줄곧 미끄럼을 타며 2360선 중반까지 밀렸다. 막판 소폭 반등하며 2470선에 안착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3월5월(2375.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 속 미중 무역정책 충돌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부침을 보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했으며 이에 중국은 같은 규모의 보복 조치에 나섰다.

1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83p(0.34%) 하락한 2만5090.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7p(0.11%) 내린 2779.42에, 나스닥 지수는 14.66p(0.19%) 하락한 7746.3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부진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미국의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인이 환손실 우려에 매도욕구를 자극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증시에서 특히 반도체, IT, 디스플레이 위주로 주식이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감에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2400선 이하면 거의 바닥권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환율과 증시의 변동이 단기간에 이뤄진 만큼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적고, 이번주 안으로는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은 무역전쟁의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손실 우려감이 매도를 불러온 것도 추가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전세계 증시를 흔드는 요인은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위기 확신이고, 달러 강세가 약세로 전환 됐을 때 국내 증시에도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국내 증시는 약세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닷새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3192억 원, 개인이 111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281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448억20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의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3.48%)을 비롯, 증권(-2.87%), 종이목재(-2.81%), 전기전자(-2.58%), 의료정밀(-2.46%), 운수창고(-2.19%), 섬유의복(-1.90%), 유통업(-1.64%), 철강금속(-1.56%), 제조업(-1.54%), 음식료업(-1.05%), 기계(-1.03%) 등 많은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보험(1.97%), 통신업(1.83%), 은행(1.41%), 비금속광물(0.53%)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20%)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4만6000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3.45%), POSCO(-2.4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LG화학(-1.87%)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셀트리온(2.18%), 현대차(0.75%), KB금융(0.91%), NAVER(0.58%) 등은 상승 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 논의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스관 '테마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철강유통업체 문배철강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로 치솟으며 4605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휴스틸이 가격제한폭인 2만3950원에 거래를 마감,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이외에 동성화인텍도 8.83% 오른 6780원에 거래를 마쳤고, △동양철관(9.74%) △하이스틸(2.38%) △대동스틸(1.09%) 등도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가스·송유관이나 저장터미널 관련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인 이들 종목은 조만간 한국과 북한, 러시아 가스관 연결사업 재개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681곳)이 상승종목(172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33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5.99P(3.00%) 내린 840.23에 마감했다. 전일보다 0.22p(0.03%) 상승한 866.44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가파른 낙폭이며 833.22선까지 고꾸라졌다. 막판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84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8일(827.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률도 지난달 8일(-3.4%) 이후 최대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0원 오른 110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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