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北美정상회담·美 FOMC '빅 이벤트'에 하락압력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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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060~1065원, 상단 1080~1085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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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북미 정상회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을 소화하며 대체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브라질 등 신흥국 불안과 이벤트 재료 선반영은 가파른 환율 하락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7원 내린 1075.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시는 2.4원 내린 107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2시40분 기준 달러당 1073.1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3.9원 떨어졌지만 장 막판 하락폭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첫 정상회담 개최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와 종전선언 등이 이뤄질 경우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 가치도 오를 것으로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모든 협상이 한번에 마무리되기 보다는 시간이 소요되며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혜의 현실화 영역에 대한 솎아내기도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은 환율에 하락 우호적"이라면서도 "양국 간 회담이 단발성이 아니고 시간을 가지고 협의를 진행해 갈 가능성이 높아 서프라이즈는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온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 FOMC, 연말까지 자산매입을 끌고갈 것으로 ECB의 통화정책회의 등 여러가지 강(强)·약(弱)세 압력이 상충하며 이번주 환율은 대체적으로 하락 우위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대부분 재료가 노출된 영향으로 박스권 하단을 뚫을 강력한 모멘텀(동력)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북미 정상회담과 미 FOMC 회의에서 빅 서프라이즈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날도 전일 대비 1원이 채 움직이지 않은 것을 보면 이번주 특별히 방향성을 제공할 재료는 나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최하단 1060원, 최상단 1085원으로 잡았다. 지난주 레인지와 대체로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삼성선물 1065원~1085원 △DGB대구은행 1065원~1085원 △NH투자증권 1060원~1080원선을 각각 제시했다.

우선 오는 13~14일(한국시각) 열리는 FOMC회의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25bp(1bp=0.01%p)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2.00%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50%)와 상단 기준 0.50%p 차이가 난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횟수가 기존 3회로 완만하게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달러화의 추가적인 강세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이미 대칭적 물가라는 표현을 통해 단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용인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연 3차례 금리인상 수준의 기존 금리점도표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4일 열리는 ECB 회의의 경우 기존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9월 종료 예정인 양적완화(QE) 정책의 기간 연장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현재 매달 300억유로 규모의 회원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유로존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지난주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최근 유로존의 부진한 물가 상승률과 경기 둔화 압력 등을 볼 때 QE 정책의 기간 연장 가능성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다만 ECB의 QE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발표 이후 유로화의 추가 약세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에서 비롯된 신흥국 통화가치 불안이 브라질, 멕시코, 터키에 이어 최근 남아공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브라질 헤알화는 이날 새벽 브라질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3.95헤알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3월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7.75%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리라화 가치가 5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12.15%에 달하자 기준금리를 1.25% 전격 인상한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불안은 중앙은행 금리인상 베팅으로 이어지며 혼란을 가중시켰고 위험선호 심리를 제한해 원화 약세요인으로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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