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전면적 무역전쟁 피할 것" 인식에 상승…다우 0.3%↑
뉴욕증시, "전면적 무역전쟁 피할 것" 인식에 상승…다우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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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주요 7개국 정상회담(G7)에서 무역 관련 갈등격화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은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2포인트(0.30%) 상승한 25,316.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6포인트(0.31%) 오른 2,77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4포인트(0.14%) 상승한 7,645.5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2.77% 올랐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S&P 500은 1.62% 상승했고, 나스닥은 1.21%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G7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의 충돌 우려 등을 주시했다. 다음 주 북미정상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금리 동향, 브라질 불안에도 주목했다.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 무역정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장 초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비금융 장벽을 세우고 있다며 프랑스와 캐나다, 유럽연합(EU)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G7 국가와의 불공정한 무역이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무역정책을 새로운 패권주의 위협으로 묘사하며 미국을 제외한G7의 다른 국가들이 이에 맞설 것을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고립되는 것을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지만, 우리 6개 국가도 필요할 경우 6자 합의에 서명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나머지 국가의 충돌에 대한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G7이 회의 이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대두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G7에 복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G7 복귀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U도 러시아 합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주가는 하지만 오후 장들면서 반등세로 전환됐다. G7 정상들의 '설전'이 실제 전면적인 무역충돌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과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일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맥도날드 등 주요 기업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 점도 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전일 급부상했던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이날은 다소 완화했다.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헤알화 약세는 진정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 외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진화에 나선 효과가 나타났다. 달러-헤알 환율은 전일 4.0헤알 부근까지 치솟았던 데서 이날 3.7헤알대까지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도매재고는 지난 6개월간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변동 없음이었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 분야가 1.30% 올랐다, 의료분야는 0.7%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분야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0.22% 내렸고, 유틸리티도 0.0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모델 생산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일본 닛케이의 보도 등으로 0.9% 하락했다. 반면 맥도날드 주가는 0.3%.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북미정상회담과 FOMC,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을 앞둔 증시의 변동성을 우려했다.

BNY 멜론 웰쓰 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프스키 수석 투자 담당자는 "통화정책은 지난 30년간 투자 경력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장의 왜곡을 만들었다"며 "ECB가 펀치 볼을 치우고 금리를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시장에 역풍이 될 수 있으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과 유사한 12.1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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