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들 뛰는데 '우리'(韓)은행들 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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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銀 아시아 '탑5'에 3개銀 '랭킹'…일본 위협
국내銀, M&A 및 해외진출 통해 성장기회 모색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중국 은행들이 급속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은행들의 성장세는 제자리 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발행된 '아시아 위크지'에 따르면 아시아 300대 은행 중 중국 은행이 상위 5개 은행 중 2, 4, 5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공상은행(ICBC)은 총자산 9,400억달러로 일본의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1조2,100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0%(60억달러)를 기록해수익성 면에서 총자산 1위 은행을 앞질러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은행이 됐다.

아시아 위크지는 "최근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적극적인 금융개혁을 통해 아시아 금융계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중국 은행의 성장은 현재 아시아 금융계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입지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금융권의 경우 금융회사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아시아 1위 탈환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그에 반해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의 은행 성적표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조차도 아시아 10대 은행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총자산 2,000억달러로 1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우리은행(1950억달러) 13위, 신한은행(1,600억달러) 17위, 하나은행(1,614억달러)이 21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간 합병이 상당부분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세계적 규모에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간 M&A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산구조 및 수익성 개선에는 많은 진전을 보여왔지만, 더 이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은행들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 은행 수준의 자산규모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진행돼 온 우물 안 개구리식 경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 은행들의 이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왕성한 금융 수요가 유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공상은행은 자국내 지점만 1만 7,000여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에도 100여개가 넘는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지점이 1,000여개 안팎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의 중국진출도 보다 활발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대거 중국에 진출해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외국계 은행의 인민폐 영업 허가를 지난해 비로소 내줬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라며 "중국 현지 은행들에 비해 높은 국내 은행의 서비스 수준은 현지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가 제2차 금융허브회의를 통해 국내 은행의해외점포 신설 조건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금융허브 실천 로드맵을 마련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에 한층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향후 1~2년간 점진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꾀한다는 방침이며 신한은행은 현지법인 설립 외에도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하여 다각적 진출기회를 모색한다.
또한 우리은행은 2012년까지 중국 지점을 53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미국지점도 30개까지 확충해 신흥국가는 물론 선진국으로의 진출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중국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여 2015년까지 중국과 베트남, 인도를 연결하는 '동아시아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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