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北美 대화 재개…"강한 호재 작용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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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북한發 이슈, 영향 미미"…코스피 예상 밴드 2420~254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주(5월28일~6월1일)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강한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5월21일~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460.65) 대비 보합 수준인 2460.80에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44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02억 원, 314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지수는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기관 순매수로 전기 전자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로 자동차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주 후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보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영향으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곧바로 상황이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접촉을 공식화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판문점으로 건너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27일 청와대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악화됐던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적으로 강한 호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때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420~2500 △케이프투자증권 2450~2500 △KTB투자증권 2440~2540 등으로 제시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지금까지 북한 이슈가 증시 전체에 나타난 영향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업종 측면에서는 다소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 경협 관련주로 급등했던 건설·기계업종 등은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선언 등 북한발(發) 호재가 시장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시장이 궁금한 것은 그간 신흥국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던 금리, 달러, 유가의 추세적 방향성"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적 이슈보다는 실적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경기 사이클 전환에 따른 산업재 업종의 이익 개선,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의 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 등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며 "국제 정치 관련 잡음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만큼 2~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의 기존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심화된 가운데, 자본 유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6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김유겸 연구원은 "자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주식시장 내 외국인 자본 유출은 단순히 양국 금리차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2~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방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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