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츠 설립에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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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부동산자산운용 자회사 개념…성장동력으로 삼을 것"
노조 "점포 수익 모두 임대료로 빠져나가 구조조정 불가피"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노조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노조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장기화될 조짐이다.

25일 리츠에 대한 양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는 점포 매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홈플러스는 부동산운용부문을 떼어낸 자회사 설립이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리츠사는 전국 142개 홈플러스 점포 중 40곳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오는 7월경 국토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마트노조는 점포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정의했다. 김영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교육선전국장은 "전국 142개 점포 중 62개가 이미 세일앤리스백(임대)으로 전환된 상태고 남아있는 매장의 절반마저도 임대차 형태로 바뀌면 결국 홈플러스는 공중분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매각'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단순 점포 매각이 목표라면 굳이 번거로운 절차(기업공개·IPO)를 거치면서까지 상장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홈플러스는 리츠사의 지분 20% 보유해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운영 및 부동산자산운용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자산운용 업무를 떼어내 이를 전담하는 법인(리츠)을 설립하고 최대주주가 될것"이라며 "리츠사는 홈플러스의 자회사이며, 홈플러스는 보다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성장여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와 마트노조는 향후 점포 운영 및 수익배분에 대한 입장도 서로 달랐다. 현재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자산이 리츠사에 이전되면 40개 점포는 임대운영 형태로 바뀐다.

김 교선국장은 "지금까지 내 집에서 자유롭게 영업을 해왔는데 굳이 건물을 팔고 임대료를 내면서 장사를 하겠다는 홈플러스의 저의를 모르겠다"며 "결국 해당 점포에서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이 임대료로 빠져나갈 것이고 이로 인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최대주주로 있어도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되지 않는다. 임대료보다 배당이 더 많이 떨어지는 사업이 있다면 나머지 지분 80%를 갖고 있는 리츠사 주주들이 점포를 매각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령은 있지만 정작 점포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보호하는 법은 마련돼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마트노조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단언했다. 리츠사는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홈플러스 점포 매출이나 영업이익과는 무관하다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동산자산만 리츠사에 이전될 뿐 점포 경영권은 여전히 홈플러스에 있다. 권한조차 없는 리츠사가 수익구조에 따라 점포를 구조조정 할 수 있다는 것은 근거 없는 말"이라면서 "또 리츠사는 부동산 임대수익만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츠사 설립 배경에는 MBK파트너스의 차입금 상환 문제를 배제시킬 수 없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여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4조원 가량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리츠 매각으로 인해 MBK는 최대 4조6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차입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MBK의 잇속 차리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마트노조는 차입금 상환 문제 해결법으로 은행담보대출을 제안했다. 김 교선국장은 "리츠 투자자들에게 보장하는 수익배당률이 6%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차라리 은행에서 금리 4~5%의 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더 낫다. 이에 대해서는 MBK에 직접 이유를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은행(IB) 업계는 홈플러스의 리츠사 설립에 술렁이고 있다. 몸값 2조원 이상의 대형 공모임과 동시에 대규모유통업 분야의 리츠 첫 성공사례가 될지 이목이 쏠려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돌려막기식의 차입금 상환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MBK파트너스는 지금까지 계속 분할매각을 추진해왔는데 더 이상은 어려운 상태다"라며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성공하면 인수금융 대부분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잡혀있는 담보신탁을 해지하고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지부 노조원들이 현수막에 리츠 설립을 규탄하는 글을 적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지부 노조원들이 현수막에 리츠 설립을 규탄하는 글을 적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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