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평택 LG디지털파크 가보니···LG 올레드 TV 화질·음향 끝판왕 이유 있었네
[르포] 평택 LG디지털파크 가보니···LG 올레드 TV 화질·음향 끝판왕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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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 이상 화질요소 꼼꼼히 관리하는 '화질 측정 시스템'
2년여 개발 기간 통해 완성된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사진=LG전자)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설거지하는 어머니 마음으로 TV화질을 측정합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LG 디지털파크' 내 R1동 2층에 자리 잡은 HE사업본부의 'TV화질·음질 개발실'에서 박유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 연구원은 "설거지를 하면서 TV를 측면에서 볼 수밖에 없는 어머니 마음을 생각하면서 TV화질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은 높이 2m가 넘는 거대한 장비에 TV를 부착하고 측정기를 세팅 하면, 기계가 정면대비 좌우 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이 장비는 최대 12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 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화질측정 시 완벽한 암실을 만들기 위해 휴대폰 반입이 금지된다. 측정실 내에는 빛을 가리는 암막 커튼이 2중으로 처져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올레드 TV는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을 통해 좌우 상하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며 측정하더라도 변화가 없는 완벽한 블랙을 보여준다. 반면 LCD TV는 백라이트에서 새어 나오는 빛 때문에 좌우로 회전할수록 점점 회색빛을 띠게 된다.

LG전자가 평택 연구개발(R&D)센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이 센터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축구장 90개(약 19만5000평) 크기의 'LG 디지털 파크'에는 HE사업본부(R&D), MC사업본부(단말 생산), 생산기술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2000명이다.

2018년형 올레드 TV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알파9'가 탑재된 것이다. '알파9'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 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모두 이용해 영상을 처리한다.

LG전자가 TV에 GPU를 적용한 것은 '알파9'가 처음이다. GPU를 통해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더욱 빠르게 최적의 화질을 찾아 준다.

'알파9' 핵심 기능은 △4단계 잡음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이다. 

LG전자는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는 올레드 패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화질 엔진을 만들기 위해 2년여의 개발 기간을 들였다.

R1동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G3동에는 TV 음질 성능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다.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면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향실에서는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한다. TV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얼마나 고르게 음을 내는지, 음의 왜곡이 작은지 등을 TV와 마이크 하나 만을 두고 측정한다.

청음실에서는 연구원들이 TV의 소리를 들으며 음의 왜곡과 균형을 잡아주는 튜닝을 진행한다. 저음이 약하면 저음을 강화해주는 등 제품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찾는다.

연구원들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무향실과 청음실을 오가며, 같은 모델에 대해 측정과 청음 작업을 거친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에 채택한 입체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는 화면상의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사용자의 앞이나 뒤, 위에서 들리도록 했다. 이로 인해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공간감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다.

또 '스마트 사운드'와 '공간인식 사운드'도 LG TV만의 장점이다. 스마트 사운드 기능은 TV 스스로 콘텐츠의 오디오 정보에 대한 주파수 대역별 특성을 분석하고, 장르를 인식해 최적의 음향효과를 자동으로 적용했다.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은 TV가 주변 공간을 인식하고 소리 왜곡을 분석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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