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늘어나는데…거래량은 '급감'
중개업자 늘어나는데…거래량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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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年9.3건…경쟁치열·직거래 늘어난 탓
전국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현황. (자료=직방)
전국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현황. (자료=직방)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공인중개사 등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중개업자를 통한 주택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직거래가 활발해진 데다 개업자가 크게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는 10만2100명이다. 2007년 8만827명으로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8만명 시대를 연 이후 2014년까지 7년간 정체상태를 보이다가 2017년 2분기 드디어 10만명을 돌파했다.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거래시장의 첨병역할을 하는 개업 공인중개사도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중개업자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5만6222명·55%)에 몰려 있었는데, △경기 2만6794명 △서울 2만3876명 △인천 5552명 순이었다.

다만 중개업자 증가 추세와는 달리 중개업자 당 연평균 주택매매거래는 감소세를 보였다. 개업공인중개사가 늘어난 데다 직거래가 활발해진 탓이다. 2010년과 2012년엔 각각 연평균 9.6건, 8.9건을 기록한 후 2015년에 13.1건까지 일시적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7년엔 다시 9.3건으로 떨어졌다.  

중개 거래량이 가장 감소한 지역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2015년 13건에서 2017년 6건으로 5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울산(15.5건→7.6건)도 50.7% 줄었다. △경남(-43.4%) △경북(-42.2%) △부산(-41.6%) 등지 역시 중개업소당 연평균 중개 거래량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중개업자 당 거래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17.1건)이다. △강원(14.1건) △인천(12.3건) △부산(10.6건) △전북(10.5건) △충북(10.5건) △대전(10건) △광주(10건)도 지역 내 개업 중개업자 당 연평균 10건씩 주택매매 중개를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4년 이후 증가한 주택매매 거래량은 부동산 중개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었지만, 급격히 늘어난 공인중개사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개업 중개업소가 밀집한 수도권이 다중규제에 노출돼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 중개환경이 다시 위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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