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 277조…전년比 11.0% ↑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 277조…전년比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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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7년 단기금융시장 리뷰' 발간
RP·전단채 시장 전년比 18.5%·24.9% '급성장'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1% 증가세를 시현했다. 환매조건부매매(RP)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양도성예금증서(CD) 시장은 축소돼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2017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77조원으로 전년(250조원)과 비교해 11.0%(27조원) 증가했다. 2016년 증가폭인 14.6%(32조원)에 비해서는 축소됐지만 2015년(2.6%), 2014년(8.6%)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 1년 이내 상품인 콜, RP, CD, 기업어음(CP), 전단채 등이 거래되는 시장을 뜻한다. 개별시장별로 보면 RP 및 전단채 시장의 규모가 각각 18.5%(9조6000억원), 24.9%(8조6000억원) 전년 대비 증가하며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CP 시장 규모도 7.3%(10조3000억원) 확대됐다. 

보고서는 특히 국내 RP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2017년 중 RP거래 규모(일평균 잔액)는 전년 대비 9조6000억원(+18.5%) 늘어난 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자산운용사가 RP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RP 시장에서 자산운용사의 자금조달(RP매도) 규모는 2015년 하루 평균 4조1000억원(잔액기준)에 불과했으나 2016년 9조4000억원, 2017년 19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채권형 펀드 등이 레버리지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자금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RP 시장에서 자금조달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의 RP매도의 경우 연초 채권 보유 규모 하락에 따른 거래 축소의 영향으로 연중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32조원→31조7000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다시 늘어나 4·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조4000억원 크게 확대된 3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RP 시장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급성장하고 있으나 전체의 93.2%가 익일물로 거래되고 있어 익일물 편중현상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일물 편중 거래가 지속될수록 유동성 리스크, 금리체계 연속성 저해, 시장 활용도 제약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전단채 시장은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이 발행을 늘리면서 증가했다. 지난해말 전단채 발행잔액은 43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조6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전년(3조9000억원)과 비교해 확대됐다. 연중 대체로 순발행 기조가 이어졌으나 반기말에는 주 수요처인 자산운용사 펀드 설정액 감소 등에 따라 순상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CP 발행잔액은 151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조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전년(17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중반까지는 전년의 증가세가 이어지며 8월말 사상 최고치인 160조500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이후 ABCP 순상환 전환으로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CD 시장은 전년 대비 1조3000억원(-19.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CD 발행잔액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말과 비교해 1조3000억원 감소했다. 2015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작년 상반기 중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산정기준 강화에 따른 CD 발행 필요성, 특수은행의 일시적 자금수요 등에 따라 발행수요가 늘어났고,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증가하며 매입여력도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은행채 발행 증가와 MMF 수신 감소 등 영향으로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며 연말 들어 발행잔액이 점점 줄어 들었다.

지난해 중 콜 시장은 2000억원(1.3%) 증가하며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참가를 제한하는 정부의 콜 시장 개편 영향이 일단락되면서 일평균 콜거래 규모는 16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2·4분기 5월 연휴를 앞둔 선자금수요 및 일부 은행의 콜 차입 수요 증가로 거래가 확대되는 듯 했으나 이후 은행채 발행 증가 등 영향으로 국내 은행의 콜 차입이 감소해 4·4분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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