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버무려라…식품업계 '복고' 마케팅 바람
향수 버무려라…식품업계 '복고'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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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디자인 재활용하고 빈티지컵 앞세워 소비자 입맛 자극
4일 삼양식품 온라인 쇼핑몰 삼양맛샵에서는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별뽀빠이 레트로를 특가로 선보였다. (사진=삼양맛샵 캡처)
4일 삼양식품 온라인 쇼핑몰 삼양맛샵에서는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별뽀빠이 레트로를 선보였다. (사진=삼양맛샵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식품업계에 복고 열풍이 뜨겁다. 패션업계에서 레트로(복고)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옛 감성을 입힌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이런 흐름을 겨냥해 식품기업들이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일 삼양식품은 추억의 과자인 '별뽀빠이' 출시 47주년을 기념해, 복고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별뽀빠이 레트로'를 선보였다. 이날 삼양식품 온라인 쇼핑몰인 삼양맛샵에선 어린이날 이벤트로 별뽀빠이 레트로와 추억의 장난감 요요, 스티커로 구성된 꾸러미를 출시했다. 이 꾸러미는 당일 선착순 판매가 마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롯데제과는 최근 복고 이미지를 앞세운 과자 '치토스 콘스프 맛'을 내놨다. 포장 디자인에 파란색 바탕과 로고를 활용한 게 눈에 띈다. 치토스 캐릭터인 '체스터' 이미지도 함께 넣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치토스 스낵을 향수로 느끼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펩시 레트로 디자인. (사진=롯데칠성음료)
한정판으로 선보인 펩시 레트로 디자인. (사진=롯데칠성음료)

옛 디자인을 다시 입혀 향수를 자극한 경우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펩시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40~199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되살린 '레트로 펩시'를 선보였다. 펩시는 189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약사인 칼렙 브래드햄(Caleb Bradham)이 '브래드의 음료수(Brad's drink)'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것이 시초다. 레트로 펩시는 1940, 1950, 1960, 1970~1980, 1990년대에 판매된 5가지 디자인을 활용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 '빈티지컵' 수집 열풍이 불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등장했다. 빙그레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빈티지컵 증정 이벤트를 벌여 큰 관심을 끌었다. 해당 이벤트는 조회수가 3만7000건을 넘어서고, 빈티지컵을 받으려는 소비자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렸다. 빈티지컵을 따로 판매해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오리온이 삼성물산 패션 편집숍 비이커와 협업해 선보인 초코파이 유리잔 세트(왼쪽)와 빙그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보인 빈티지컵. (사진=각 사)
오리온이 삼성물산 패션 편집숍 비이커와 협업해 선보인 초코파이 유리잔 세트(왼쪽)와 빙그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보인 빈티지컵. (사진=각 사)

오리온은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브랜드 '비이커'와 손잡고 초코파이 그림을 새긴 유리잔을 선보였다. 초코파이하우스 한정판과 함께 출시한 유리잔은 빈티지컵 마니아는 물론, 복고풍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비자들한테도 인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맛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시하면서 이에 발맞춘 마케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복고 마케팅이 줄을 이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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