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연준 물가 상승 전망에 하락…다우 0.72%↓
뉴욕증시, 美 연준 물가 상승 전망에 하락…다우 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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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 전망을 강화한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07p(0.72%) 하락한 2만3924.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13p(0.72%) 내린 2635.67에, 나스닥 지수는 29.81p(0.42%) 하락한 7100.9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국 금리 동향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1.50~1.75%로 동결했다.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연준은 다만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을 한층 강화하면서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 성명에서 "12개월 기준 전반적 물가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지속해서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던 데서 이번에는 "2%에 근접하게 움직였다"는 진단으로 수정했다.

연준은 올해 총 3차례 금리 인상 방침을 예고해 왔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네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받았다.

연준도 물가 상승 전망을 강화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지수는 연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우려보다 덜 매파적이란 해석이 대두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물가 전망이 강조되면서 재차 반락했다.

무역갈등 이슈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경제대표단은 오늘 3~4일 중국을 방문해 무역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 간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우선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 국방부는 중국 화웨이와 ZTE가 만든 휴대전화를 미군 기지의 소매 아웃렛에서 팔지 못하도록 했다. WSJ은 또 미 행정부가 두 회사를 포함한 중국 기업의 통신기기를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조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제대표단의 방중을 앞두고 나온 이런 소식은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를 더욱 키웠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고문 변호사인 타이 콥이 사임하고 에먼트 플루드 변호사가 새로 선임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국 내 정치적 불안 요인도 제기됐다.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데 따라 '대장주' 애플의 호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조치도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애플의 전 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2.73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2.62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또 총 10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배당금도 늘리는 등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이날 4%가량 올랐지만, 지수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1.76% 하락했고, 필수 소비재도 1.93% 내렸다. 반면 유가 강세에 힘입어 에너지 주는 0.39%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0만4000명을 기록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9만 명이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탄탄한 고용 증가를 고려하면 실업률이 조만간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경기기 과열된 것일 수 있는 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주가가 방향성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9% 상승한 15.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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