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들의 '백만불짜리 부동산 강의'(?) 파문
서울시 공무원들의 '백만불짜리 부동산 강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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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유출 '의혹'...서울시 감사 착수
보도내용 상세하고 구체적...사실여부 '촉각'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MBC가 '백만불짜리 강의'라며 단독보도한 서울시 공무원들의 부동산 정보누설 관련 강의와 관련 서울시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이와관련, 서울시는 정보누설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문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도심재창조 마스터플랜’이 시 공무원에 의해 사전에 부동산 투기업자들에게 유출됐다는 MBC의 보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MBC는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서울시 공무원이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한 연구단체가 주최하는 부동산 강좌의 강사로 나서 내부 문건인 개발 계획서를 강의 참가자들에게 복사해 나눠줬고, 오 시장은 이 공무원이 강의했던 것과 똑같은 내용의 도심재창조 마스터 플랜을 3주 후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서울시 뉴타운 사업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팀장급 공무원은 서울의 한 뉴타운에 인접한 주택가 등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찍어 주고 강의 참석자들에게 사실상 투자를 권하는 식의 강의 녹취내용이 보도되는 등 방송이 나간이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BC는 특히, '백만불짜리 강의'라는 앵커의 멘트를 삽입해 후속보도까지 하는 등 보도 내용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최대한 높이려는 보도 태도를 보여 사실여부가 주목된다.
보도직후 인터넷상에 보도내용이 게재되자, 삽시간에 네티즌들의 비난성 댓글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거론하며, 서울시 부동산 행정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부동산 강좌에서 서울시 개발 정보를 알려준 공무원은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의에 참석했던 일부 공무원은 "이미 알려졌던 내용을 강의했을 뿐"이라며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C의 보도가 너무나 구체적이고 상세해 방송을 접한 시청자라면, 누구나 충격적으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내용이어서 서울시의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직원들이 내부 개발 정보를 유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 전원을 엄중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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