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南北정상회담 상승압력…중장기 영향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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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주중 예상 레인지 1050·1060원~1080원
단기적인 달러화 향방에 무게 둬야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의 관전포인트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뚫을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이른바 '판문점 선언'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분명한 원화 강세 요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중립적인 재료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번주(4월30일~4일) 원·달러 환율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롯된 평화무드에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환율 종가가 1050원대로 밀려날 수 있을지다. 환율이 1050원을 터치한다면 이는 지난 2014년 10월29일(1047.3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소 값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호평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연내 종전선언 등을 구체화 했다. 금융연구센터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과 분석기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역사적인 만남으로 평가하며 다음달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판문점 선언은 당장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켜 원화 강세(달러 약세)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4월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 내렸고 전일(4월30일) 역시 큰 폭(8.6원) 하락하는 계기가 됐다. 같은날 원·엔 재정환율 종가도 100엔당 978.61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17원 내렸다. 또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27일 기준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CDS가 전일 대비 2.38bp(1bp=0.01%p) 내린 44.92bp를 나타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상존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감소는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며 원·달러 환율에는 중립적 영향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이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하단 1050~1060원에서 상단1080원대로 잡은 이유기도 하다. 가파른 환율 하락세를 점치긴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원화 자산 평가절하)를 해소할 수 있는 큰 계기이자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와 원화에 대형 호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낮아진 CDS 프리미엄과 작년 대북 리스크 고조 이후 확대된 달러화 롱포지션 정리, 대북 리스크를 거의 반영하고 있지 않은 우리 기업들의 주가를 고려할 때 단기적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단기적인 달러화 향방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9달러에 이르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져 미국의 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긴축 절차가 한 템포 늦춰진 것도 글로벌 환시에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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