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컨설팅 비용 '천문학적'
시중銀, 컨설팅 비용 '천문학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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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무려 3천106억...지출 대비 생산성 향상 효과 의문
국부 및 정보 해외 유출 심각 중론.

최근 4년간 시중은행들은 총 3천106억원의 컨설팅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각 은행이 지출한 컨설팅 비용 규모와 경영성과간 상관관계는 모호한 것으로 분석돼 국부와 정보의 해외유출이 심각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감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들은 9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천106억6천7백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계 컨설팅사에 지출된 용역비는 총 2천169억원으로 전체 비용의 69.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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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 살펴보면 99년 344억원, 00년 739억원, 01년 1천55억원, 02년 839억원, 03년 3월까지 127억원이 지출됐다. 2001년 1천55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외국계 컨설팅사의 비중은 02년도를 제외하고는 줄곧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컨설팅 비용과 직원 생산성간에는 일정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은행별 지출 규모와 경영성과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돼 컨설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도별 컨설팅 비용 총규모 대비 8개 시중은행 평균 직원 1인당 순이익은 99년 -1억1천700만원(344억원), 00년 -4천800만원(739억원), 01년 7천100만원(1천55억원), 02년 4천5백만원(839억원)으로 조사돼 컨설팅 비용 투입량과 1인당 생산성 간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별로 살펴보면 1천42억원으로 가장 많은 컨설팅 비용을 지출한 국민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6천900만원을 기록해 컨설팅 비용 6위인 신한은행의 1억2천800만원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작은 컨설팅 비용을 지출(46억원)한 한미은행이 8천600만원의 생산성을 기록한 반면, 지출 2위(846억원)인 제일은행은 2천100만원에 그쳤다.

은행별 당기순익 비교에서도 지출 6위인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935억원인 반면, 제일은행은 639억원 적자를 기록해 컨설팅 비용과 수익성간 상관관계가 별로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막대한 규모의 컨설팅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그 효과는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외국계 컨설팅사가 선진금융기법 도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국부유출과 국내 금융·기업 관련 정보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은행원들 사이에 제기된 컨설팅 무용론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관행처럼 진행돼 온 컨설팅의 효과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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