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금리 3%'에도 보합권…다우 0.25%↑
뉴욕증시, '美 금리 3%'에도 보합권…다우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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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3%대로 올라선 가운데에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보잉 주가가 실적 개선 및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른 점이 반등을 이끌었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0p(0.25%) 상승한 2만4083.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4p(0.18%) 오른 2639.40에, 나스닥 지수는 3.61p(0.05%) 하락한 7003.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와 기업 실적, 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02%대에서 마쳐 3%대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일 증시에서 미 국채금리가 3%를 일시적으로 넘어선 데 따른 불안감으로 투매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날 시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주요 지수가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차츰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차입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증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반면 급격한 상승만 없다면 현 수준의 금리 오름세는 경제 성장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우며, 경기 및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맞서고 있다.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실적 전망치(가이던스) 상향 조정,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등 호재를 내놓은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보잉은 올해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13.80~14달러에서 14.30~14.50달러로 올려 잡았다. 보잉 주가는 이날 4% 이상 오르며 주요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트위터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직후 큰 폭 올랐지만, 이후 가파르게 반락해 2.4%가량 내려서 마쳤다. 트위터가 올해 남은 기간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해 2016년과 유사할 것이란 평가를 한 점이 주가의 하락 반전을 촉발했다.

전일 캐터필러나 3M 등이 호실적에도 향후 실적 예상치를 낮추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내놔, 주가가 급락했던 것처럼 전망에 주목하는 현상은 이날도 유지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페이스북 등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뒀던 기술주가 0.12% 하락했다. 부동산 업종도 0.34%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81% 올랐고, 통신주도 0.81%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불러올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상승의 증시 영향에 대한 진단은 전문가별로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크레셋 웰스의 잭 아블린 공동창업자는 "지난 10년 동안 금리가 인위적으로 너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위험투자를 부추겼다"며 "금리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면 증시에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나탄 토프트 수석 자산운용 담당자는 "금리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3%대로 올랐다는 것을 시장이 결국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며 "금리 상승은 경제 상황이 좋기 때문이고,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2% 상승한 18.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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