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숨죽인 주택시장…호황 맞은 오피스
[초점] 숨죽인 주택시장…호황 맞은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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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명동본점. (사진=다음 로드뷰)

성장 가능성 주목 외국자본 매수세 확대
상반기 거래금액 3조원 넘어설 가능성 ↑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숨죽인 주택시장과 달리 오피스 매매시장은 호황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도심권에서 덩치가 큰 프라임급 빌딩이 시장에 풀린 데다 외국계 부동산 큰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도 최고가를 찍었다.

24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1분기에 거래된 오피스빌딩의 거래금액은 1조7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7년(1조7526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오피스 매매시장은 최근 호황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2분기 이후부터 12분기 연속으로 분기별 거래금액이 1조원이 넘어선 것이 그 방증이다.

몸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분기 1㎡당 평균 매매가격은 549만원으로 전분기(494만원)대비 11.1% 올랐다. 특히 10만㎡ 규모의 프라임급 빌딩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더케이트윈타워는 ㎡당 매매가격이 2811만원, 삼성화재 본사와 페럼타워는 각각 ㎡당 2618만원, 2493만원을 기록하면서 서울시 프라임급 빌딩 매매가격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피스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은 우량 매물이 많이 풀리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거래된 사례를 살펴보면 더케이트윈타워은 7130억원, KB국민은행 명동본점 2410억원, 이스트센트럴타워 3400억원, 하나카드 다동사옥이 730억원에 각각 매각됐다.

그중에서도 외국계 투자자들이 주요 도심 오피스 빌딩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오피스 시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고 통크게 배팅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 1분기 오피스 빌딩의 전체 거래사례 14건 중 간접투자 매수건수는 10건(71.4%)으로, 점유 비중이 전분기(30.4%) 대비 두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입찰 물건의 거래 완료와 간접 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자본의 매수세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리츠 AMC인 마스턴투자운용은 미국의 부동산투자전문 운용사인 안젤로고든과 손잡고 KB국민은행 명동본점 건물의 인수를 완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저층부에는 상업시설, 고층부는 호텔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교직원공제회 동교빌딩과 하나카드 다동본사 매각에도 외국자본이 유입됐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외국자본 매입건수는 전분기(2건) 대비 증가한 3건"이라면서 "2015년 이래 10분기 연속 매수에 성공했는데, 특히 이번 분기에는 매입 후 리테일 비중을 확대하는 밸류애드 물건을 중심으로 매입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상승세가 지속되면 올 상반기 거래금액이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3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1분기 거래금액이 이미 2조원을 넘어섰고, 대형 오피스가 거래될 예정이어서 3조원은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자본은 기존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더해 신규 자본의 추가 진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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