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난희·권봄이·한명희 여성 드라이버, R-300에 '美풍당당' 도전장
전난희·권봄이·한명희 여성 드라이버, R-300에 '美풍당당'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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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투어 레이싱팀 전난희-권봄이-한명희 여성 드라이버들.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영암) 권진욱 기자] "여성 드라이버에게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잊게 해주고 싶다."

이는 나투어 레이싱팀의 메인터넌스로 참여하게 된 이동호의 얘기다.    

이동호는 지난해까지 R-300 클래스에서 2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선수이지만 이제는 메인터넌스와 관리자로 올 시즌 세 명 여성 드라이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하게 된다.  

여성 드라이버는 전난희, 권봄이, 한명희이다. 이들 여성 드라이버는 넥센스피드레이싱 R-300 클래스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지고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그 첫발을 과감하게 내디뎠다. 

감독 겸 선수인 전난희가 팀의 중심이 되고 CJ 슈퍼레이스와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서 활약한 스타 여성 드라이버 권봄이와 지난 시즌 슈퍼레이스 ASA GT4(5라운드) 클래스에서 활약한 한명희가 팀을 구성한다. 이로써 넥센스피드레이싱 최초의 여성 드라이버 팀이 결성됐다.  

▲ 나투어 레이싱팀 전난희-권봄이-한명희 여성 드라이버들와 이동호 메인터넌스. (사진=권진욱 기자)

나투어 레이싱팀은 15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내 상설 경기장(1랩=3.045km)에서 벌어진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 R-300 클래스 예선전에서 권봄이가 2위를 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비록 이동호가 메인터넌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녀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현실적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권봄이의 예선 2위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완벽하게 준비는 안 됐지만 여성 드라이버가 R-300에 도전장을 낸 것만으로도 큰 쟁점이 됐다. 특히 R-300의 경우 경력이 많은 남성드라이버들이 출전하는 클래스로 넥센스피드레이싱 대회의 최고 수준의 클래스로 여성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평소 다소곳하고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전난희, 권봄이, 한명희 세 명의 여성 드라이버에게 서킷에 올랐을 때 남성 여성을 나눠 드라이버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공통으로 물어봤다. 한결같이 "드라이빙 수트를 입고 서킷에 오르는 순간 '드라이버이다'"고 거침없이 답했다.  

▲ 전난희 감독겸 드라이버 (사진= 권진욱 기자)

나투어 팀의 메인터넌스 및 관리를 맡게 된 이동호는 "프로 드라이버들이 RV를 경험하기를 원했다. 프로 드라이버들이 속해 있는 알엔더스 레이싱팀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또 여성 드라이버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기에 팀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레이서가 아닌 메인터넌스로 경기장을 왔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감독겸 선수로 뛰고 있는 전난희는 "여성드라이버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헬맷을 쓰고 서킷을 들어가는 순간 드라이빙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없다. 서킷에 오르면 드라이버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권봄이는 "유일하게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문화라는 것을 느끼고 알리고 싶은 부분을 성취감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당분간은 두려움 없애기 위해 RV를 박스카라 생각하고 타보라는 이동호 메인터넌스의 미션 따르려 한다"고 밝혔다. 

▲ 권봄이 드라이버. (사진= 권진욱 기자)

한명희는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자 실력을 겸비한 전난희 감독님, 권봄이 선수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기대가 많이 되었고, 경기를 통해 여성 팀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서 여성 드라이버로 활동하면서 겪는 마음고생에 대해 권봄이 선수는 "여성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눈에 너무나 쉽게 눈에 띄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큰 소문으로 연결되는 것이 여성드라이버로서 힘든 점이다"고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전난희 감독 겸 선수는 권봄이와 한명희 선수에 대해 "권봄이 선수는 예전부터 근성이 있고 레이싱에 그 어떤 드라이버보다 열정이 넘치는 드라이버이며 오랜 기간 좋은 팀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한명희는 연습을 거듭할수록 빠른 속도로 머신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 매 라운드 많은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이다"고 기대했다. 

▲ 한명희 드라이버 (사진= 권진욱 기자)

전난희, 권봄이, 한명희 세 명의 여성 드라이버들로 구성된 나투어 레이싱팀의 넥센스피드레이싱 최고 클래스 R-300 도전은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아울러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녀들의 경기는 오는 5월 13일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내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넥센스피드레이싱 2라운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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