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1Q 실적 전망 '흐림'…LGU+는 '화창'
SKT·KT, 1Q 실적 전망 '흐림'…LGU+는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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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DB)

25% 선택약정 할인 증가·자발적 요금제 개편 수익성 측면 부정적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유플러스만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1분기 예상 매출은 13조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22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5%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이통사들의 자발적인 요금제 개편과 소비자 혜택 강화가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낮은 번호 이동 건수를 기록해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 절감이 예상되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 모두 소비자 혜택 강화 차원에서 약정할인반환금 유예를 선언함에 따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며 "최근 이통사들의 자발적인 요금제 개편과 소비자 혜택 강화도 무선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경쟁임을 감안하더라도 데이터 추가 제공, 로밍 혜택 강화, 마일리지의 현금화 등은 통신사업자들의 중장기 수익성을 우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의 부진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의 1분기 예상 매출은 4조327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53억원으로 1.3% 줄었다.

1분기 번호이동 시장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비용 부담은 줄었으나,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 증가로 이동전화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주요 투자포인트였던 SK플래닛 영업적자 폭 개선 추이는 시장 프로모션 강화 등의 이유로 1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KT의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7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요금할인율 상향이 무선사업 매출 성장 정체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BC카드는 기저효과를 기대했으나 시장 예상보다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KT SAT은 작년 신규 위성 발사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올해부터 분기당 약 50억원씩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나스미디어 역시 1분기 광고시장 비수기를 맞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예상 매출은 3조4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이익도 2134억원으로 5.2%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순증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됐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등을 통해 고가 가입자 유치에 적극 대응해 8만8000원 이상의 가입자 유치율이 기존 1.7%에서 10%대로 상승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높은 가입자 위주의 구성으로 요금감면 확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IPTV에서 견고한 가입자 성장을 이어가면서 유선 부문이실적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IFRS 15 변화 주요 내용. (표=삼성증권)

한편 변수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2018년 1분기 실적을 IFRS10 기준으로 예상치를 내놨지만, 올해부터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 15 적용에 따라 매출과 마케팅비용 회계처리에 변화가 발생한다. 

IFRS 15는 회사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됐다.

기존 IFRS 10호와 가장 다른 점은 수익의 분산 반영과 복합 계약의 배분 처리다. 지금까진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기간에 따라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이 증가할 경우 단기적 손익 악화가 발생(가입 기간 전체로는 손익동일)하며, 마케팅비용의 증감이 당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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