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NO!...부동산 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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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투자· 투기 중심에서 하루아침에 '물거품'
땅값 급락등 '혼란'...강원도 재정에도 큰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국민들의 염원과 대통령 대기업 총수등 온나라가 총력을 기울였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강원도 평창지역 부동산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평창은 재수를 하면서까지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력 투구했지만 '강원도의 힘'은 결코 '북극 곰'의 노회함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제 문제는 잃어버린 8년이 남긴 후유증이다. 평창은 동계올림픽이라는 '꿈'하나 때문에 '투기공화국'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 동안 평창지역을 둘런싼 부동산 시장은, 그 잠재적 가치때문에 사실상 투기장이 되다시피했다. 때문에,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는 단순히 강원도민의 눈물뿐 아니라, 사라져 버린 경제적 가치 하락에 나라 전체가 다시 한번 골머리를 앓아야할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이외엔 지리적으로 부동산 값이 뛸 만한 요소를 거의 갖추지 못한 강원도의 두메산골에 불과하다. 때문에, 그후유증과 혼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월드컵을 치르더라도 그 이후 막대한 돈을 들여 만든 축구전용구장 재활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하는 판에, 평창은 올림픽 유치조차 못한 채 8년을 보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당장, 평창의 유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돼 3.3㎡당 30만~50만원까지 치솟은 평창과 횡성군 일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로 소규모 땅을 사들인 투자자들과 평창 주변에 분양중이거나 분양 예정이었던 펜션들까지도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등 '뒤통수'를 맞고 있다.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땅값이 꾸준히 상승했던 횡성군 일대도 폭락이 예상된다.
또, 평창 일대에 부동산을 보유하며 대회 유치시 부동산 가치가 크게 급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일부 기업들의 주가도 유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동계올림픽 개최를 숙원하며 평창 일대에 분양하던 알펜시아 리조트가 그 실패의 대표적인 예.
알펜시아 리조트는 용평스키장 부근 4.98㎢의 광활한 산간에 올림픽 경기시설, 골프장,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17%의 종합 공정률을 보이며 골프빌리지와 골프 회원권 등을 분양 중이지만, 이번 실패로 분양이 제대로 될 지 불투명해졌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가 알펜시아 분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강원도개발공사에 토지를 출자한 강원도와 사업비를 위해 지방채를 발행한 강원도개발공사 모두 재정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변변치 못한 강원도의 재정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 건설자본과 지역토호 세력들과 손잡고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한국주택공사 등이 평창을 둘러싼 투자로 남긴 '사회적 비용'은 그 보다 훨씬 더 클 것이 자명하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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