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한국GM 올드머니 1원도 못 들어간다"
이동걸 "한국GM 올드머니 1원도 못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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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올드머니(GM이 한국GM에 빌려준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것)는 (GM의) 기존 경영책임이어서 (산업은행은) 1원도 못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13일 이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의 지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뉴 머니도 기업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한국GM에 대한 대출금 27억달러(약3조원)를 출자전환할테니 산업은행에도 한국GM에 지분율(17%)만큼 유상증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이에 응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면서 출자전환에 따른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기 위한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GM의 기존 지분을 최소 20대1로 차등감자하고, 이후 산업은행이 신규자금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15% 이상을 맞추겠다는 계산에서다.

한국GM은 회사 정관에 주총특별결의사항의 경우 보통주 85%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지분을 15% 이상 확보하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회장은 "GM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우리 지분이 굉장히 낮아지는데, 우리는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저쪽은 차등감자에 난색을 표시하니까 넘어야할 산 중에 하나"라며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실사와 관련해 "제일 핵심인건 이전가격 문제인데 GM 입장에서는 글로벌전략이고 세금 이슈가 관련돼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 (자료를) 내놓기 힘들 수밖에 없어 실랑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GM 협력업체들의 '선지원 후실사' 요구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요구가 저는 100% 틀렸다고는 얘기 못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확정된 금호타이어와 관련해서는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엊그제 칭다오의 더블스타 본사를 다녀왔다"며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정상화를 위해 매출 정상화, 이미지 제고, 현지 차입금의 만기 연장이 순조롭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이 5년간 급여 5% 삭감, 매년 6개월 무급휴직을 조건으로 법원 회생절차를 면한데 데해서는 "고통스럽지만 굉장히 신선한 시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GM도 금호타이어도 구조조정의 컨트롤 타워는 기획재정부"라며 "김동연 경제부총리께서 금호타이어도 많이 도와줬고, STX조선도 그랬다. 한국GM도 다 같이 협의해서 큰 그림을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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