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자산운용사도 내부통제 강화해 달라"
김기식 금감원장 "자산운용사도 내부통제 강화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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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자본시장·금융산업발전 견인차 역할 수행 당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자체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를 계기로 자산운용업계도 내부 관리 시스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기식 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15명의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문했다. 김 원장은 지난 10일 삼성증권 사태 이후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연 지 사흘 만에 자산운용사 CEO들을 소집했다.

그는 "자산운용산업이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금융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자본시장의 발전이 중요하고, 자산운용산업이 자본시장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 노후자금 마련과 부동산시장 자금의 이동 등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GDP(국내총생산)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0%대에 그치는 등 일반 투자자의 펀드 수요기반이 취약하다"면서 "이는 자산운용시장, 특히 공모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 신뢰가 부족한 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 운용과정에서도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펀드가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연금펀드를 통해 노후대비 자금마련을 위한 지원기능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1.88%로 국민연금 수익률(7.26%)에 비해 낮고 펀드투자 비중도 개인연금·퇴직연금 자산(500조원)의 5.2%(26조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 원장은 "이런 현실을 연금가입자의 보수적 성향으로 돌리기에 앞서 펀드에 대한 신뢰, 나아가 자본시장의 신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연금펀드의 수익률 제고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고와 관련, 자산운용사들도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검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문제없이 운용돼 온 시스템에 대해서도 영업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내부통제 운영 실태 수시 점검에 참여해 내부통제 절차 준수에 대한 임직원의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모범사례를 발굴, 업계에 공유하고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정기 점검해 검사 대상 선정 시 반영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끝으로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철학과 투자원칙을 확립하고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 달라"며 "금감원도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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